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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원천이신 주님 - 7.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1 조회수372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2.7.1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지혜1,13-15;2.23-24 2코린8,7.9.13-15

 

 

 

 

 




생명의 원천이신 주님

 

 



예나 이제나 인간 현실은 비슷합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도 그대로 오늘날 인간 현실을 압축한 듯합니다.

얼핏 보면 참 어둡고 절망적인 인간 고해의 현실 같습니다.

 

오늘 날 역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병고와 생활고로 또 서로간의 불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현재요 미래이기에

대부분 사람들이 두려움과 불안 중에 살아갑니다.

여유 없고 삭막한 마음들이

꼭 단비로 해갈되기 전 가뭄에 목 타던 대지를 닮았습니다.

오늘 복음 장면을 묵상하면서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 어둡고 절망스런 환경에서 예수님이 계시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완전한 어둠이요 절망일 것입니다.

중심 상실의 혼돈과 혼란이 온통 모든 이들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 삶에 주님이 계시지 않다면 어떻겠습니까?

이보다 더 큰 재앙은 없을 것입니다.

찾아가 뵐 분, 주님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생명과 빛의 원천이신 주님이십니다.

주님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빛이 어둠을 몰아내고,

주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사랑이 미움을 몰아내고,

주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이 죽음을 몰아냅니다.

치유와 구원은 우리 삶의 중심에 계신 주님께로부터 옵니다.

 

 

 

 

 

찾아야 합니다.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을 찾는 길만이 살 길입니다.

세상에 우리를 유혹하는 우상을 찾을 게 아니라

참 하느님이신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유일한 생명의 중심은 주님 한 분뿐입니다.

너나할 것 없이 생명의 중심인 주님을 잊어

방황에 혼란이요 정력과 시간과 물자의 낭비입니다.

주님을 찾을수록 세상 환상에서 벗어나 삶은 단순해지고 본질적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으니,

세상의 피조물이 다 이롭고 파멸의 독이 없습니다.

정녕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이런 좋으신 하느님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이런 하느님을 몰라

고귀하고 존엄한 품위의 인간존재임을 잊고 함부로 자기를 방치합니다.

그러니 우리를 창조하신 주님을 찾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본능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야이로라는 회당장이나 열두 해 동안 하혈하던 여자는

모두 믿는 이들의 모범입니다.

이 두 사람은

다른 우상을 찾은 게 아니라 생명의 주님을 간절히 찾았습니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을 뵙자

그분 발 앞에 엎드려 간절한 마음으로 청원하는 야이로 회당장입니다.

열두 해 동안 하혈하던 여자 역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하고 생각하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간절한 마음으로 그분의 옷에 손을 댑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간절히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은 응답하십니다.

우리 역시 이런 간절히 주님을 찾는 마음으로 미사에 참석해야

풍성한 은혜를 받습니다.

 

 

 

믿어야 합니다.

 

주님을 믿어야 합니다.

주님을 찾을수록 믿음도 깊어집니다.

탓할 것은 주님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 부족입니다.

일방적인 주님 홀로 치유의 기적이 아니라

주님의 은총과 우리의 믿음이 만날 때 기적입니다.

주님께 청할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좋은 믿음입니다.

무엇보다 믿음의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믿음보다 더 귀한 보배는 없습니다.

결국은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인데

믿음이 없으면, 약하면 살아가기가 너무 힘듭니다.

믿음이 없으면 험하고 어둡고 거친 이 세상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믿음은 빛입니다.

믿음은 생명입니다.

믿음의 빛이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내고,

믿음의 생명이 죽음의 절망을 몰아내어 그 자리에 희망이 자라게 합니다.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전갈에 불안해하는 회당장에게 주님은 믿음을 촉구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회당장의 집에 이른 주님은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이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말씀해도 믿기는 커녕 모두가 주님을 비웃습니다.

참으로 믿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래서 믿음을 은총이라 하는 것입니다.

믿음 있어야 주님을 만납니다.

믿음 없으면 주님을 만나지도 못하고

만나도 믿음의 눈이 없기에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하여 믿음의 은총을 선사 받기 위해

부단한 기도와 말씀공부요 매사 주님을 찾는 습관입니다.

 

 

  

만나야 합니다.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믿어야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과의 만남이 참 행복이요 참 기쁨입니다.

믿음의 눈 열려야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만날 때 치유의 구원입니다.

심신의 정화와 성화입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믿음으로 치유의 구원을 받은 열 두 해 동안 하혈하던 여자였습니다.

주님은 ‘내가 너를 구원하였다’ 하지 않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합니다.

우리의 믿음 더하기 주님의 은총 있어 치유의 구원입니다.

우리의 믿음 없이는 주님도 어쩌지 못합니다.

회당장의 믿음에 응답하여 그 딸을 살리신 장면도 감동적입니다.

 

“탈리타 쿰!(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그러자 소녀는 곧 일어나서 걸어 다녔다 합니다.

충격 받은 사람들은 몹시 놀라서 넋을 잃었다 합니다.

믿음으로 주님을 만날 때

죽음으로부터 생명으로, 어둠으로부터 빛으로, 절망으로부터 희망으로

부활합니다.

정신의 부활입니다.

바로 2독서의 말씀이 그대로 실현됨을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믿음을 통해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치유 구원되어

부유하게 된 회당장이요 열두 해 하혈하던 여자입니다.


우리 또한 예수님의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어

내적 부유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처럼 내외적 부유를 나눔으로 ‘많이 거둔 이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이도 모자라지 않는’ 영원한 부자로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그대로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온갖 은총이 우리에게 흘러들어옵니다.

우리를 빛과 생명으로 가득 채웁니다.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을 믿어야 합니다.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을 찾고 믿어 만난 우리 모두를

당신 빛과 생명, 사랑으로 심신을 흠뻑 주시어

우리의 내적 가뭄을 완전히 해갈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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