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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반말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2 조회수703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만남 속으로


이제민 지음

하느님을 만나기 위하여

반말
어느 본당에 강연하러 갔다가 본당신부님과 함께 식사를 했 다. 식사는 끝났고, 강연시간은 다가오는데 본당신부님이 일어 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슬며시 마음이 초조해진 내가 시계를 보며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상기시키자 그 신부님이 태연하게 말한다. "신부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강의하실 신부님 이 여기 계시는데 무엇이 그리 걱정이 되십니까? 신부님이 안 가시면 강의는 시작되지 않습니다. 신부님 오실 때까지 신자들 은 당연히 기다려야지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곤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말을 잇는다. "그런데 요즘 신자들은 신부가 늦게 오면 그냥 가버려요." 신자들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의 얼굴을 보 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해졌다. 때때로 성직자들한테서 세상 통치자의 절대 권력을 보는 듯 하여 마음이 불편해진다. 사제생활 1, 2년차 접어들면서 "예, 예" 해야 할 것을 "으, 으" 하면서 어르신께 반말 투의 말을 하는 젊 은 신부를 볼 때도 그렇다. 신부가 아니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말투들이다. 나는 어서 자리를 피하고 싶고 어르신 대하기가 불 편해진다. 무의식중에 그런 말투로 대화하는 것을 보면서 신부라고 하는 밭이 한 인간을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고, 시키고 보고받는 것에만 익숙하고, 자기의 한계와 약점을 인정하지 않아도 되고, 보기 싫으면 보지 않아도 되고, 반말을 일삼도록 만드는가 싶어 신부인 것이 민망해지곤 한다. 말이 변하면 삶의 태도도 삶의 양상도 변하게 마련이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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