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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몸을 요람 삼아(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2 조회수386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 몸을 요람 삼아(마태 8, 18-22)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하신 주님,
온 세상이 당신 것인데 이것이 무슨 말씀이옵니까? 

저희를 창조하신 주님을
저희 피조물들이 잡초처럼 여기며
낫을 들고 뽑아 던져버립니다. 

너는 나를 따라라.’ 하신 주님의 말씀은
풀밭에 피어난 꽃보다 못하여 풀들과 함께
버려지고, 빗물에 쓸려 버리는 흙덩이가 되었습니다. 

하오나, 돌들 사이의 틈바구니에서 피어난 한 송이의 꽃처럼,
그렇게 주님을 향한,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작고 고운 흙을 가진 마음이라도 있다면,
주님은 기뻐하시면서 저희 영혼을 돌보십니다. 

저희의 메마른 영혼이 주님의 정원에서 단비를 기다립니다.
그 은총과 함께 저희도 모르게 자라난 잡초들을 뽑아내어
고운 흙의 빈자리에 아기 같은 화초들을 심듯이,
하느님의 말씀을 심어 따르려 합니다. 

오랫동안 방치했던 주님의 정원을 새롭게 단장하여 올립니다.
그래도 틈바구니에 올라오고, 날아오는 여러 가지의 잡초들을
순간순간 뽑아내면서 저희들의 잘못을 아뢰고
저희의 영혼들을 위하여 자비를 의탁하며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정원에 내려주신 은총의 단비는
하느님 자비로운 회개에로 부르심입니다.
저희가 계획했던 모든 것을 뒤로하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 먼저 드리니
하루의 풍요로움이 달빛아래 잠든 화초들의 평화와 같습니다. 

저희의 모든 일들을 자세히 살피시는 주님!
모든 일들에 적절한 때를 주시고, 주님의 일을 저와 함께 하십니다.

저희의 작은 노동들에 활짝 웃는 꽃들은 주님의 얼굴이오며,
저희의 손길을 바랬던 아직 피어나지 않은 작은 화초들은
즐겁게 숨을 쉬며 바라보시는 주님의 눈길이옵니다.

 

저희를 즐겁게 바라보시는 주님!
저희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어느 곳에도 저희 머리를 기대지 않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들을 하면서,

사도 요한처럼 주님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어,
고운 흙과 작은 생명의 화초들을 살펴주면서 주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주님, 이 몸을 요람 삼아 주무시고, 벗 삼아 말씀하소서.
언제나 어 디서나 무엇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당신과 함께 하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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