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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찬미공동체 - 7.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3 조회수55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2.7.3 화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에페2,19-22 요한20,24-29

 

 

 



찬미공동체

 

 

 

 

 


오늘 사도 축일 아침성무일도 시

두 번째 다니엘 찬가(3,57-88.56)를 부르면서

언뜻 떠오른 게 찬미공동체였습니다.

 


땅위와 하늘 안 모든 피조물을 찬미에 초대하는 다니엘 찬가를 통해

흡사 온 누리가 하나의 찬미 공동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다니엘을 비롯한 두 청년의 찬미의 자리가 의미심장합니다.


바로 바빌론에 유배 시

이스라엘의 세 청년이 바빌론 임금의 명령을 거부한 죄로

불가마 속에 던져 졌을 때의 찬미가입니다.


불가마가 상징하는바 내외적 영적전투 치열한 공동체요 세상입니다.


불가마 속에서 힘차고 기쁘게 주님을 찬미하여

온전히 자신을 보존할 수 있었던 세 청년들처럼

우리 역시 끊임없이 주님께 찬미를 바칠 때

세상 불가마, 공동체 불가마 속에서도 온전할 수 있습니다.

 


찬미의 종교인 그리스도교요,

찬미의 공동체인 교회공동체요,

찬미의 사람인 그리스도인이요,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우리 수도승은 더욱 그러합니다.

찬미공동체 안에 몸담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공동체를 떠난 자기 신원은 없습니다.

공동체를 떠난 순수 자연인은 환상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관계 속에 내 신원도 존재의미도 또렷해집니다.

깊이 들여다보면 온 세상이 하나의 찬미 공동체요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찬미 공동체의 원형인 교회공동체요 수도공동체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의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우리 수도공동체의 선교는 별다른 것이 아닙니다.

찬미를 통한 공동체적 선교가 바로 우리의 선교입니다.


언제나 정주의 그 자리에서

끊임없이 온 세상을 향해 하느님 찬미를 선포함으로

복음 선포의 사명을 다하는 우리 찬미수도승공동체입니다.


이런 끊임없이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찬미공동체 안에서

치유되고 정화되고 성화되는 개인들이요

더불어 또렷해지는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신원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에페소 교회 신자들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사도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결코 고립된 원자와 같은 개인이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식구라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찬미가 이런 하느님의 한 가족으로서의 공동체를 건설합니다.


우리 찬미공동체의 보이지 않는 기초가 참 견고합니다.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또 모퉁잇돌이 되어 주신 그리스도 예수님 반석위에 세워진

우리 찬미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거룩한 성전’으로 끊임없이 성장, 성숙하는 교회공동체요

바로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가

이런 공동체의 성장과 성숙을 촉진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대로 삼위일체 공동체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성자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성부 하느님의 거처로

계속 건설 중인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처’라는 말마디가 은혜롭습니다.


바로 우리 찬미공동체는 우리뿐 아니라 하느님의 거처도 된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하느님의 거처인 찬미공동체 안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을 만납니다.


토마스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곳도 사도들의 공동체 안에서였습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보지 않고도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믿음의 눈이 열려 주님을 보고 믿을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사도 토마스처럼 우리도 주님을 고백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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