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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표현은 배려하는 마음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4 조회수860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
표현은 배려하는 마음




 

         제가 여자를 사귈 때, 많이 들었던 말 중에 그걸 말로 해야 알아?”였습니다. 사랑을 확인받고 싶거나, 혹은 화가 났을 때 무엇이 원인이었는지를 물으면 그런 말을 대답으로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육체를 지닌 불완전한 존재인 이상 말로 명확히 말해주면 서로가 얼마나 편할까요?

 

라이언 왓슨은 생명의 비밀과 의식의 신비를 그려낸 생명의 조류라는 책에서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량에 달하면 그 행동은 거리나 공간을 넘어 불가사의한 이유로 확산되어 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 사례로 1950년대 일본의 고지마라는 무인도에서 연구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일본 쿠슈해안 인근의 섬에 사는 일본원숭이인 마칵원숭이에 대하여 1952년부터 이마니시라는 학자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연구자들이 공급한 먹이가운데에는 진흙이 묻은 생고구마가 있었는데, 이것을 처음 본 원숭이들은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이모라고 불리던 천재원숭이가 물에 씻어 먹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이 암원숭이는 이 방법을 주위 동료들에게 전수하기 시작했고, 5년여 후에는 섬 전체의 원숭이가 이런 방식으로 고구마를 먹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일은 이 뒤에 일어났습니다. 몇몇 원숭이들이 고구마를 민물에 씻어먹는 것보다 바닷물에 씻어 먹는 것이 더 위생적이고 맛도 새로워진다는 걸 알아냈고 그들은 역시 주위의 동료들에게 이 방법을 가르쳐 주기 시작했는데, 그 숫자가 100마리에 이르자 갑자기 핵반응이 일어난 것처럼 놀랍게도 섬 전체의 원숭이가 하루 만에 이 방법을 거의 다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서로 교류가 없던 이웃 섬의 원숭이들과 멀리는 혼슈의 다카사키 산에 살고 있던 원숭이들까지도 거의 동시에 바닷물에 고구마를 씻어먹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러한 정보는 어떻게 전달된 것일까요?

물론 모든 생명체는 하느님에게서 나왔기 때문에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 접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그러한 현상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혼자만 알고 있지 않고 그것을 다른 원숭이들에게 알려주었다는 것입니다. 서로 알려주지 않으면 100마리가 채워지지 않고 결국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이 속으로 당신을 비판하는 것을 영으로 아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이십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의 육체적, 심리적, 영적 상태를 그 분이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여러 잘못된 생각들로 영이 가려져 있어서 영적인 것들을 온전히 해석해내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체적인 눈으로 확인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19913월 미국 LA의 한인 슈퍼마켓에 한 흑인 소녀가 찾아옵니다. 주인은 소녀가 음료수를 가방에 집어넣는 것을 목격합니다. 계산대 앞에서 당시 49세였던 여주인은 소녀의 가방을 확인하려하자 덩치 큰 소녀는 주인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쓰러뜨립니다. 주인은 일어나면서 숨겨두었던 권총을 들어 소녀를 쏘았고 소녀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습니다.

당시 이 슈퍼마켓은 흑인들의 도둑질과 강도질 등으로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얼굴을 맞는 순간 소녀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고 착각했던 것입니다.

재판에서 주인은 정당방위를 인정받아 풀려납니다.

그것은 착각이었다. 그동안 흑인 강도가 많았기 때문에 피고가 착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것이 판결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망한 16세 소녀는 학교에서 우등생이었고 음료수를 카운터에 올려놓고 돌아서는 순간 총을 맞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무기 대신 음료수 값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 일로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한인 타운 90%가 파괴되었으며 그 피해액은 35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만약 흑인 소녀가 , 여기 돈 가져왔어요!”라고만 말했다면 자신을 해치려 온 줄 착각하고 있던 한인여성이 총을 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표현하지 않아서 오해가 생겼고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하는 아픔을 남기게 된 것입니다.

영적인 통교가 이루어지는 사람들이라면 굳이 표현을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족하고 영적으로 가리어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하느님께서도 당신과 다른 이들에게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셨음을 보여주시기 위해, 눈에 보이는 기적의 힘을 보여주시며 증명해 주십니다. 굳이 그러실 필요가 없지만 영적으로 약한 이들을 위해 눈으로 보이는 방식으로 표현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사가 제정된 이유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주시는 사랑을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성체의 형상으로 받아 모시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속으로 용서를 청하고 용서를 받아도 되지만, 굳이 말로 표현하게 하셔서 또한 말로써 죄를 사해주게 해 주셨습니다. 이렇듯 물과 기름, 안수 등의 상징적인 표현들이 사용되는 이유는 인간 자체가 보지 않으면 믿으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물에 고구마를 씻어먹고, 혹은 바닷물에 씻어먹는 것이 맛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100마리, 혹은 그 섬의 모든 원숭이, 혹은 세상의 모든 원숭이에게 이 좋은 것이 전달될 수 없었을 것이듯, “꼭 말을 해야 할아?”라고 하기 이전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보여주고 표현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합시다. 자신의 맘까지 알아주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기 이전에 그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이 상대를 위한 배려임을 잊지 맙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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