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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먼저 앞선 것은 [하느님의 사랑 혹은 행위의 상태]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5 조회수356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그분께 데려왔다.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그러자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고 생각하였다.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런 다음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다.  <마태오 9,1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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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예수님께서 중풍병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런 귀절이 앞서 기록됩니다.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입니다. 중풍병자의 믿음을 보신 것이 아닙니다. 지금껏 성경은 해당 당사자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을 치유해 주셨던 예수님이셨는데 여기서는 당사자인 중풍병자가 아닌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신 것입니다.

루카복음서에는 또 다른 '죄의 용서'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루카 7,36 - 50 참조)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죄의 용서를 해 주시되 이 여자에게서 처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며 당사자의 믿음을 언제나 보셨습니다.하지만 여기 중풍병자의 이야기에서는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죄의 용서'를 해 주시고 계십니다.

우리는 여기서 가장 분명히 인식해야 할 점이 먼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죄를 용서해 주시는 일은 우리의 상태에 의해서 죄의 용서가 이루어지느냐 아니면 예수님에 의해서죄의 용서가 이루어지느냐 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우리의 상태가 먼저인가 아니면 하느님의 자비가 먼저인가 하는 점입니다.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상태, 그리고 향유를 발라준 여자의 상태 곧, 사람 자신의 노력상태의 여하에 따라서 예수님으로부터 죄의 용서를 받았을까 하는 측면을 먼저 고려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지 않았다면 이 땅에서 죄의 용서가 일어날 수가 있었겠느냐 하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에 관하여 대단히 부정적임을 복음은 보여줍니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루카 5,21 참조) ]
하고 그들은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결국엔 하느님 모독이라며 십자가에 매달아 사형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는 예수님을 '하느님에게서 온 하느님'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반증이 됩니다. 한편 하느님께서 죄를 용서하실 수 있다고 그들이 말한다면 당연히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확실하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그들은 율법에만 집착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상태 곧, 사람 자신의 노력 여하(율법의 행위)에 따라서 죄의 용서가 이루어진다고 철석같이 판단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세상 땅에 오시어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하시며 사람에 대한 자비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예수님을 통하여 만인 사람들에게 드러내십니다. 이것은 율법의 행위에 의해서 죄의 용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죄의 용서를 봄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 자신의 행위상태 보다도 먼저 앞선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인간(백인대장, 혈우병 여자, 중풍병자, 향유를 발라준 여자 등등)의 행위는 율법의 행위상태가 아닙니다. 이들은 모두 믿음을 통하여 자신의 병이 치유되었습니다. 그리고 믿음을 통하여 자신의 죄를 용서 받았습니다. 병과 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여기서 묵상하는 부분이 아니므로 지나가고자 합니다.

여기서는 "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하신 예수님 말씀의 가르침입니다. 단순히 병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가 아니십니다. 율법 학자들과 사람들은 율법의 상태에 매여 죄의 죽음에 종살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즉, 그들에게 쉬운 것은 병의 치료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메시아께서는 사람을 율법의 상태인 죄의 죽음에서 자유롭게 해방시켜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죄의 용서를 받아 영원한 구원의 생명에 이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율법의 상태 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이 먼저 앞선다는 것을 그들이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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