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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마음의 병이 더 무섭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5 조회수844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
마음의 병이 더 무섭다

 


 

           유학하면서 어떤 한인 성당에 갔을 때, 마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을 했고 국민 모두가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유야 어쨌든 그래도 자살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제로 강론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미사 후에 노무현 대통령은 새로운 정권의 강한 압박에 의해 결국 타살을 당한 것이지 자살을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반박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유 없는 자살이 있을까요?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나머지 뛰어내리는 아이들, 사업에 실패하여, 혹은 명예가 회손 되어, 혹은 생계가 어려워지거나 애인과 헤어져서 자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만약 그런 의미대로라면 이들도 타살을 당한 것입니다. 자신에게 닥쳐오는 수없이 다양한 어려움들로부터 타살을 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삶의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이 전혀 없었을까요? 사실 우리 주위에서도 자살까지 생각했다가 새롭게 재기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는 예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모두가 자신에게 닥치는 어려운 문제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테레사 수녀가 미국을 방문하여 어떤 도시에서 간증을 하고 말씀을 증거하고 나오는데 여자 교우 한 분이 테레사 수녀를 붙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자살을 결심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어요.”

이 말을 듣고 테레사 수녀는 이런 권면을 했습니다.

그러나 자매여, 자살하기 전에 내가 자매에게 한 가지만 요청하고 싶어요. 내가 있는 인도의 캘커타에 와서 나와 같이 한 달만 일하고 난 후에 자살을 하세요.”

이 여자 교우는 그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테레사 수녀를 따라서 인도의 캘커타로 갔습니다. 거기서 그녀는 한 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오랜 기아와 질병으로 까맣게 말라 비틀어 죽어가는 그들을 붙들고 부지런히 간호하고 치료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살고 싶어졌습니다.

내게도 살 만한 보람이 있었구나.’

그래서 이 여자 교우는 자살의 유혹을 극복하고 테레사 수녀와 함께 복음을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2010년 인구 10만 명당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는 물론 144.4명인 암이고, 2위는 53.2명이 뇌혈관 질환, 3위는 46.9명으로 심장질환으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사망원인 4위가 바로 자살이라는 것입니다. 자살은 31.2명으로 당뇨병 20.7, 폐렴 14.9, 간질환 13.8, 고혈압 9.6명보다 현저하게 높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자살을 한 사람보다 10~20배가량 더 많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자살은 당뇨병, 폐렴, 간질환, 고혈압 등의 병보다 훨씬 무서운 죽음에 이르는 병이고 조금만 성공률이 높아지면 암이나 뇌혈관, 심장질환보다 더 무서운 병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자살하는 사람들이 그 직전까지도 자살을 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만약 당뇨병이나 폐렴, 간질환이나 고혈압 등의 병에 걸렸다면 병원에 찾아가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가는 그런 무서운 병인 것입니다. 죽고 싶은 마음을 병으로 받아들일 때에만 의사를 찾게 되고 치료방법을 찾아 나서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사라진 뒤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다가 자녀들과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다가 저를 찾아온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예수님께 보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처럼 예수님은 스스로 병자요 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의사요 구원자가 되어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자매는 자신이 병이 들었음을 인정했기에 의사인 예수님께 매달렸고 일주일 뒤에 기적적으로 남편이 회개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둘 다 치유가 된 것입니다.

 

지금 기분 나쁜 일도, 누구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경우도 모두 치료해야 할 상처요 병입니다. 그것들이 병인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더 곪고 깊어져 결국 되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몸이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간다면, 왜 마음이 조금만 상하면 성체 앞에 앉을 생각을 하지 못할까요? 어쩌면 우리도 예수님께서 참다운 의사요 구원자이심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의 바리사이들이 바로 자신들이 병자들이며 구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임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의사는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고칠 수 없습니다. 항상 먼저 내가 병자요 죄인임을 고백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의사요 구원자이신 예수님은 나와 관계가 없어지고 나의 병은 나도 모르게 깊어지기만 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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