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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6일 야곱의 우물- 마태9,9-13 묵상/ 나한테 정말 중요한 것이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6 조회수367 추천수4 반대(0) 신고
나한테 정말 중요한 것이란?

그때에 9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0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11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2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13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신학과 1학년 여름방학 때 저는 부제님들과 동기들과 함께 도보성지순례를 갔었습니다. 몇 날 며칠을 걸어서 성지순례를 한다고 생각하니 어린 마음에는 이것저것 필요한 게 많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챙기고, 저것도 챙기고 …’ 그러다 보니 아버지께 빌린 등산 배낭은 어느새 꽉 차고 말았습니다. 흡사 작은 바윗덩어리를 지고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이 배낭을 메고서 도보성지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발걸음도 가볍고 마냥 신이 났습니다. 그러나 반나절이 지나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 무렵 저는 급기야 한 걸음도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구불구불한 비탈 도로 위에서 퍼져버린 것입니다.

그때 함께 동행하셨던 육사 출신의 부제님 한 분이 제 큰 배낭을 번쩍 들어 자신의 배낭 위에 척하니 얹어서 들어주셨고 저는 간신히 그 구간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힘들게 이고지고 온 저것들이 정말 나한테 필요한 것들이었나? 에휴, 짐이로구나, 짐!’

오늘 복음에 나온 마태오 또한 세리라는 직업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것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줄 알았지만 그렇지 못함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던 찰나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 하고 부르시자 마태오는 미련 없이 예수님을 따라나섭니다. 이는 곧 마태오가 자기가 가진 것에 의지하기 보다는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가장 의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백종호 신부(서울대교구 서초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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