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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7일 야곱의 우물- 마태9,14-17 묵상/ 그리스도인의 단식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7 조회수394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리스도인의 단식

14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저는 가끔씩 식사 후에 동네 주변을 산책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동네 길을 잘 익히기 위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렸지만 요즘은 나날이 불러오는 제 배가 ‘주인님!’ 하고 원망할 것 같아서 불러오는 배를 부여잡고 산책길에 나서곤 합니다.

저도 군대를 제대한 직후에는 나름 아주 눈을 크게 뜨고 보면 보일락 말락 한 식스팩과 손대면 날카로워서 베일 것만 같은 턱선이 있었지만 지금은 동글동글한 호빵형 얼굴과 푸근한 원팩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좀 관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고민은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시원한 바다로 그리고 수영장으로 마냥 놀러 가고 싶은 요즈음, 형제님들은 멋있는 초콜릿 복근을 갖기 위해서, 자매님들은 예쁜 S라인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도 하고 몇 날 며칠을 굶어가며 다이어트를 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유다인들도 단식을 했습니다. 이들은 철저하게 율법 정신에 입각해서 단식을 실시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단식을 시작하면 음식은 물론 물과 포도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을 하지 않습니까?’라고 따져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들한테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사실 진정한 단식은 내가 움켜쥐고 있거나 내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들을 비워내고 그 자리를 하느님으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그리스도인한테는 매 순간이 단식의 때라 할 수 있습니다.

 

백종호 신부(서울대교구 서초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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