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4) 어떻게 이런 일이!
작성자김정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7 조회수955 추천수2 반대(1) 신고
+언제나 저와함께 살아계시고 저의 모든것을 다스리시는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통해 이루신 모든일들이 오.로.지. 주님 영광을 드러내는바 되게하시고
제게 허락하신 성령이 이글을 읽는 모든이들에게도 임하시게 하소서. 아멘!


 
 
 
지난해 7월 30일 갑자기 미국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나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금도 알수없다. 
다만 내게 퍼부어진 주님의 축복이 신비이듯,
환란도 마찬가지로 기꺼이 받아들여야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견디기 어려운 인간적 분노와 절망으로
매일 잠들기전 주님께 내 생명을 거두어주시기를 기도했다.
주님께서 허락하실때, 나의 기도가 끝남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일들이 있었기에
그 기도는 그만큼 절실했다.
 


작년 9월 29일(이날이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이었음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한국으로 온지 2달,
목요일 저녁미사후 성시간을 마친후 오빠집에 들렀다가
작은 방에서 새언니가 왼팔이 완전 마비된 채 혼자 있는 것을 발견했다.
피부색은 이미 까맣고 차가웠다.
병원에 가기를 거부한다. 다음날 아침에 갈거라고 한다. 식구들에게 말하지 말라고도 한다.
이미 심장병과 당뇨로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그녀이다. 나로서는 이해가 어렵다.

미국을 떠나기전 대부분의 짐을 버렸는데 그와중에 작은 혈압계가 짐에 딸려왔고
어떻게 그것이 그날 그 방에 있었다.
혈압이 응급상황이다.
그녀에게 상황의 다급함을 설명하고 응급실로 데려갔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왼쪽다리까지 마비되었다.
뇌경색이다. 다행히 심각한 뇌출혈은 면했다.
마비 증상의 시작이 그날 낮부터 꽤 오래되었다는데 그날 계속 함께 있던
자신의 딸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숨겼던 것이다.
응급처치후 중환자실로 그리고 다음날 그녀의 강한 요구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그때부터 낮에는 미사후 내가, 저녁부터는 딸(나에게는 조카)이 내가 다시 갈때까지
간호를 시작했다.
마비는 심각했고 특히 왼쪽팔은 어깨부터 완전히 움직일 수 없었다.
다행이 빨리 치료를 받은 다리는 며칠후 조금씩 힘이 돌아왔고 설 수도 있었다.
아들의 결혼식이 2달도 채 남지 않았다.
주말과 휴일로 며칠후에나 물리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절망에 빠져 끊임없이 -안돼, 안돼!-를 되풀이하는 그녀의 완전 축처진 팔을 잡고
운동을 시작했다. 조카에게도 운동방법을 알려주고 지시했다.
사실 내가 뭘 알겠는가? 전혀 경험이 없다. 그냥 한다.
기억으로는 함께 있는 단 1분도 그녀를 놓지 않았다.

며칠후 어깨가 조금 움직였다. 또 며칠후 팔꿈치를 조금 움직였다.
그래도 그녀의 -안돼!-는 여전했다.
내가 보기에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나에게는 단단히 -믿는 구석-이 있지 않은가!
나의 주 하느님! 날 지극히 편애하시는...

어느날 저녁, 조카와 교대하기 얼마전 여전히 그녀의 팔을 운동시키다가 손목을
움직여보라고 했다.
한번 시도해보더니 역시 -안돼!-한다.
다시 해보라고 했다.

갑.자.기.
맥없이 덜렁거리던 조절불능의 손목에 힘이 들어가더니 움직인다.

 
그제서야 알아 차렸다.
내가 있을때 마비가 조금씩 풀렸고 다음날 다시 방문때까지 전~혀
조금도 진전이 없었음을.
시누이인 나보다 그녀의 딸과 함께 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데 그리고 물리치료도 하는데...
이때부터 물리치료실에도 내가 따라갔다.
10월 8일, 병원 입원 이후 열흘쯤 퇴원, 여전히 왼손은 완전히 오그라든 채 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의료진들은 모두 그녀의 운이 좋았다고만 말한다.

 
2011년 10월10일 월요일,
오그라들어 펴지지않는 손을 두고 불안해하는 그녀와
-아들의 결혼식을 1달여 앞두고 왜 안그렇겠는가?-
물리치료 전담병원을 방문했다.
그녀의 상태를 체크한후 두곳의 의사들 모두 놀라며 그녀에게 운이 좋았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그리고
치료를 위해 입원을 권한다.
그냥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재활운동기구들을 샀다.
그날 저녁식사후 손을 펴는 동작을 몇번해준 후에 여전히 오그라들어있는 손을 펴라고
딱 한번 말했던것 같다.

갑.자.기.
-쫘아악 펴지는 손-
그러더니 접었다 폈다 접었다 폈다...
 

항상 '안돼!'라고 말하던 그녀의 외마디 소리

-어떻게 이런 일이!-

 
 
 
그날 저녁 내 안에서 활활 불타오르는 성령으로 황홀했고
십자가 주님을 내 품에 안았을 때
차마 굳어지지 않은 차가운 주의 몸과 함께 그분의 분명한 음성을 온 몸으로 들었다.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주님의 말씀을.

"나를 위로해 다오."


 
 
 
 
 
이제야 마음이 좀 홀가분합니다.
요 며칠 굿뉴스에 올린 글들은 거의 다 주님과 나, 당사자들,
그리고 소수의 목격자들만이 아는 일들입니다.
저의 사사로운 감정이 주님이 하시는일에 해가될까 두려워
최대한 간단히 그때 상황만을 적고자 했습니다.
이보다 몇십배 더 많은 주님이 제게 허락하신 신비체험이 있지만 어떻게 모두 다 
드러내겠습니까?
어떤이들에게는 미친소리가 될지도 모르는 이글들이
형제 자매님들의 영성에 힘이, 도움이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또한 주님이 허락하신 은혜인 시련중에 있는 저를 위한 위로이기도 합니다.



 
 
 
 마태오 복음 11장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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