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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란 안경을 쓰고 보면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8 조회수634 추천수6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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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 마르코 6,1-6


 파란 안경을 쓰고 보면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러나 사랑이 거부당할 때도 있습니다. 이 시간 어떠한 처지에서도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은혜를 입으시길 바랍니다.


파란 안경을 쓰고 사물을 보면 사물이 파랗게 보입니다. 빨간 안경을 쓰면 빨갛게 보입니다. 사물은 있는 그대로 이지만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달리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보고 싶은 만큼만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셔서 회당에서 가르치셨는데 많은 이들이 그 가르침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정작 그분의 능력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것은 자기네가 예수님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능력을 가지고 오셨지만 과거 고향에서의 기억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목수의 아들, 그 부모, 그 형제들을 우리가 빤히 아는데 거기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고향 사람들을 위해서는 크게 베풀지 못하고 자리를 뜨셔야 했습니다.


사랑으로 고향을 찾았지만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들이기에 안타까움으로 한발 물러서셨습니다. “환자가 치유되려면 양쪽이 가져야 할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환자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치유하는 이는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상대방 없이 혼자서는 치유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주님의 은총에 협력하는 인간의 응답으로 말미암아 더 큰 은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주님의 권능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하시는 일을 믿지 않는 이들을 보고 조금만 베푸셨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믿는 이들에게 은총이 더욱 강하게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선입견과 과거의 기억 때문에 은총을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내가 쓰고 있는 색안경을 벗고 맑고 깨끗한 주님의 눈으로 우리의 이웃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하면 그 안에서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가끔 성당에서도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간에 상처 받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의 고정관념이나 틀, 선입견 때문입니다. 아무 일도 아닌데 색안경을 쓰니까 달리 보이고 갖은 추측과 상상으로 서로를 흠집 내게 됩니다. 따라서 혹 색안경을 쓰고 계시다면 당장 벗으시길 바랍니다. 그 안경이 은총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에 보면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요한1,11)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분명히 고향에 오셨지만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고향 사람들 사이에서 잘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한 이웃이 다른 이웃에게 존경을 나타내는 것을 굴복이라고 생각합니다(베드로 크리솔로그). 우리 옛말이 꼭 맞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배 아파 하지 말고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땅을 사면 되는데..예나 지금이나 시기와 질투가 걸림돌입니다. 남 잘되는 것을 못 봐주는 우리의 마음이 주님을 멀어지게 하니 안타깝습니다.


주님의 권능은 크지만 믿지 않는 이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믿으십시오! 그러면 하느님의 능력을 보게 되고 그분의 모든 것을 받게 될 것입니다. 믿음으로 주님의 능력을 기뻐하는 한 주간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김대건 신부님 축일강론은 7월 5일 강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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