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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10일 야곱의 우물- 마태9,32-38 묵상/ 예수님의 셈 법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0 조회수534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의 셈 법

그때에 32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33마귀가 쫓겨나자 말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34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35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36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37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38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보좌신부인 저는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일 오후 어린이 미사가 끝나면 가끔 어린이들과 마당에서 함께 놀곤 하는데 한번은 사탕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나눠주면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치원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주고 초등학생부터는 묵찌빠 게임을 해서 어린이가 이기면 사탕을 주고, 지면 제가 꿀밤을 줍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로 묵찌빠에는 영 소질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몰려드는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워놓고 차례차례 묵찌빠를 하는데 매번 지고 맙니다. 그래서 쇼핑백 하나 가득 사탕을 들고 내려갔지만 삼십 분도 못 되어서 탈탈 다 털리고 맙니다. 계속 지기만 하기 때문에 사탕봉지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에서 은근히 부아가 날 법도 합니다만 이상하게도 제 마음은 점점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됨을 느낍니다. 어린이들이 기뻐하고 재미있어하고 신나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말 못하는 이한테서 마귀를 쫓아내 줍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군중은 놀라워했고,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며 시샘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또다시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습니다.

사실 세상의 셈으로는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아야 하지만 예수님의 셈은 하나를 주면 하나를 덤으로 더 얹어주십니다. 이렇게 하면 내가 가진 것은 점점 줄어들지만 나는 점점 부유해집니다. 나의 빈 곳간을 하느님께서 기쁨으로 가득 채워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백종호 신부(서울대교구 서초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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