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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0 조회수981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



 
 

절대적 존재라 믿는 선녀님에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바친 한 여성의 이야기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7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나는 노예였다, 팔선녀와 꼭두각시들편으로 경기도 시흥의 한 유흥가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며 호객행위를 하는 신천동 마스크녀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미대를 졸업하고 미술을 가르쳤던 엘리트 여성 마스크녀는 어느 날부터 선녀님을 신봉하게 됐다. 몸이 좋지 않은 자신의 딸이 팔선녀 중 하나인 용궁선녀 선녀님의 기도를 통해 건강해 졌다고 믿게 된 것입니다.

그 후 마스크녀3년 동안 하루 한 끼, 라면 3개를 한 번에 먹어라’, ‘남편과 이혼하라’, ‘가족과 연락을 끊어라’, ‘성매매를 해서 돈을 바쳐라등 선녀님이 지시는 무엇이든 따랐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 인텔리라고 해도 버티어 낼 수 없는 상황의 힘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그런 미련한 짓은 안 할 거야.’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 것도 볼 수 없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인간은 상황에 의해 지배당합니다. 영화 엑스페리먼트는 실제 사건인 스탠포드 감옥 실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스탠포드에서는 가장 정상적인 사람 20명으로 실험 집단을 구성하여 12명에게는 죄수의 역할을 8명에게는 간수의 역할을 주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이 실험이 가짜 감옥이라는 것을 알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첫 날부터 죄수 집단과 간수 집단 간의 갈등이 일어납니다. 가짜 간수들은 성적학대와 폭력을 일삼고, 가짜 죄수들 또한 탈주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심각해진 상황 끝에 2주간의 실험은 단 6일 만에 끝나고 맙니다. 실험을 진행한 짐바르도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슬펐습니다. 인간성에 대한 슬픈 결과가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기고, 사람들이 졌습니다.”

실험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의지가 상황에 완전히 패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가 상황의 힘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실험으로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으로 유명한 밀그램 실험이 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벽 건너편에 있는 사람에게는 전기 충격기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건너편 사람이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전기 충격을 가하고, 그 충격의 강도는 점차 강해집니다.(실제로는 건너편 사람들은 연기자였고 그들에게 전기충격이 가해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밀그램은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전기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람이 죽을 만큼의 전기 충격량을 가합니다. 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라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 우리와 다르지 않은 정상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의의 위압감 때문에 서슴지 않고 사람도 죽일 수 있는 것이 인간인 것입니다.

 

이 상황의 힘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빛뿐입니다. 빛이 비치면 조금은 상황파악이 되기 때문에 민감한 사람들은 그 빛을 통해서 올바른 판단을 하게 됩니다.

이수현 학생은 아무도 뛰어들지 않는 선로에 혼자 뛰어들어 취객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구하기 위해 선로에 뛰어듭니다. 이수현이라는 빛을 통해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자신들을 보게 된 것입니다.

또는 전철 사이에 다리가 끼인 사람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이 전철을 밀기 시작했는데 전철 안과 밖에 있던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밀어서 다리를 빼내게 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전철을 미는 한 사람의 빛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비춘 것입니다.

 

빛은 어떤 희생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입니다. 촛불을 켜서 방을 비추더라도 반드시 희생되어 타들어가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에 빛으로 오신 분이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래서 부활 때 부활초를 키며 빛의 예식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당신 수난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를 베드로를 포함한 열두 사도들에게만 사용권을 주셨다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는 하나인 교회를 통해서 당신 빛이 전파되고, 모든 백성이 하나가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각자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빛이 된다는 것은 우리의 모범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이 어둠에서 헤쳐 나오게 하라는 뜻입니다. 어쩌면 마스크녀가 가장 가난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자신 주위에 자신의 어둠을 밝혀줄 어떤 빛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각자는 교회에서 빛을 받아 세상에 전파하는 작은 횃불들입니다. 더러운 영이 어둠이고 우리는 그 어둠을 이길 수 있는 권한을 받은 사람들인 것입니다. 하나의 부활초에서 먼저 복사들이 불을 댕기고 또 그 불이 온 성당 신자들에게 전해졌을 때 온 성당이 빛으로 가득 차는 경험을 하셨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교회를 통해 전해주시는 그리스도의 빛을 세상 구석구석까지 비추는 작은 사도들인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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