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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늘 체험 - 7.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2 조회수565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2.7.12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호세11,1-4.8ㅁ-9 마태10,7-15

 

 

 

 

 




하늘 체험

 

 

 

 

 



하늘이신 주님을 모시고 하늘이 되어 살 때 자유요 행복입니다.

오늘은 ‘하늘 체험’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하늘을 잊어, 하늘을 잃어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하늘이 상징하는바

우리 삶의 중심이신 하느님이요 하늘나라요 그리스도입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복음 서두의 말씀을 읽는 순간 퍼뜩 떠오른 하늘입니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을, 하늘과 물이 맞닿은 수평선을 볼 수 없는

시야가 차단된 오늘의 현실입니다.


사막을 찾아갔던 옛 수도자들은

사막과 하늘이 맞닿은 광활한 지평선을 바라보며

하늘이신 하느님을 존재 속속들이 체험했을 것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교부학과 고대. 중세 교회사를 가르치면서

  학생들과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어느 신학 교수님의 간단한 자기소개가 이색적입니다.

늘 하늘이신 하느님을 찾는 구도적 삶을 사시는 분임이 분명합니다.



하늘이신 하느님을 만나야 삽니다.

 

온갖 소유의 감옥에서 벗어나 자발적 가난에 충만한 존재의 삶을 삽니다.


더불어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영육의 치유와 구원입니다.



신동엽 시인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는 시가

거의 반세기 5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한 감동이라 전문을 인용합니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건, 먹구름/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저녁/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외경을 알리라

 

아침저녁/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연민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하늘의 외경은 그대로 하느님의 외경이요

하늘의 연민은 그대로 하느님의 연민입니다.


마음 하늘에 그대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얼굴입니다.


호세아와 예수님 그대로 하늘이신 하느님을 뵌 분들입니다.

호세아와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적극적 개입의 사랑을 배웁니다.


사람을 찾는 하느님에 앞서

사람을 찾는 하늘이신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내 마음이 미어지고, 연민이 북받쳐 오른다.

  나는 타오르는 내 분노대로 행동하지 않고,

  에프라임을 다시 멸망시키지 않으리라.

  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다.

  나는 네 가운데 있는 ‘거룩한 이’,

  분노를 터뜨리며 너에게 다가가지 않으리라.”

 


호세아를 통해 하늘이신 하느님의 마음이 환히 드러납니다.

호세아를 통해 하느님의 마음을,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행동하는 사랑을 배웁니다.


하늘나라의 선포와 더불어 하늘이신 주님을 만났을 때

온전한 영육의 치유와 구원입니다.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늘이신 주님을 만났을 때 존재의 회복이요

온전한 주님의 통로가 되어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충만한 존재의 삶입니다.


참으로 하늘이신 주님을 만났을 때 영육의 치유와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존재의 회복, 충만한 존재의 삶에 이은 소유로부터의 자유입니다.

하늘이신 주님을 만났을 때 저절로 세상 것들로부터의 이탈입니다.

하늘이신 주님을 잊어 불행이요 부자유하고 가난한 삶입니다.

 


진정 하늘이신 주님을 만나 모시고 살 때

부러운 것도 아쉬운 것도 없습니다.


충만한 존재의 행복하고 자유롭고 부요한 삶에

이웃에 평화를 선사하는 삶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시간

성체로 오시는 하늘이신 주님을 모심으로

하늘이 되어 충만한 존재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주님,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시편80,4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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