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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중심의 삶 - 7.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3 조회수543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2.7.13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호세14,2-10 마태10,16-23

 

 

 

 

 



하느님 중심의 삶

 

 

 

 

 



중학교 2학년 시절 공부에 열중할 때

방 벽에 붓글씨로 써놓고 마음을 추스르던 한자 글귀가 생각납니다.

참 마음에 들었던 글귀였습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

 


정신을 하나로 모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모두가 가능하다는 뜻과도 통합니다.

 



오늘은 하느님 중심의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첫째, 끊임없는 회개의 삶입니다.

 


우선적인 게 하느님께 돌아오는 회개입니다.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나야 참 나를 살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하느님을 떠나 우상들을 섬김으로 파생됩니다.


십계명 중 첫째가 하느님 흠숭이며 가장 큰 계명이 하느님 사랑입니다.

예언자들이 늘 부르짖었던 주제가 바로 회개입니다.


호세아를 통한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오늘의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의 하느님께 돌아와라.

  너희는 죄악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너희는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께 돌아와 아뢰어라.”

 


주님의 회개의 촉구에 즉시 응답한 이스라엘의 응답입니다.

미사를 통해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이시며

이스라엘과 함께 다음과 같이 응답하는 우리들입니다.

 


“죄악은 모두 없애주시고, 좋은 것은 받아 주십시오.

  이제 저희는 황소가 아니라 저희 입술을 바치렵니다.

  아시리아는 저희를 구원하지 못합니다.

  …저희 손으로 만든 것을 보고

  다시는 ‘우리 하느님!’이라 말하지 않으렵니다.

  고아를 가엾이 여기시는 분은 당신이십니다.”

 


죄와 더불어 주님을 고백할 때 주님은 한량없는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회개의 축복이자 그대로 미사의 축복입니다.

 


“이제 내가 반역만 꾀하던 그들의 마음을 고쳐주고,

  기꺼이 그들을 사랑해 주리라.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둘째, 부단한 내적일치의 삶입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대책 없는 것이 분열입니다.

분열을 조장하는 죄보다 큰 죄도 없습니다.


마음이 분열되어 갈려 무너지면 몸도 저절로 무너져 내립니다.

아무리 강한 나라도 분열되면 망하지만

아무리 약한 나라도 일치되어 똘똘 뭉쳐있으면

아무도 망하게 하지 못합니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이런 외적으로 드러나는 가정의 분열은 내적분열의 표현입니다.

공동체든 개인이든 하느님 중심으로 내적으로 일치되어 있지 않을 때

늘 분열의 유혹을 겪기 마련입니다.


하느님 중심 안에 깨어 살 때

부패와 분열은 예방되어 건강한 일치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순수와 지혜의 삶입니다.

 


하느님 중심 안에 머물 때 순수와 지혜의 삶입니다.

수행생활의 궁극목표도 마음의 순결에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여 하느님 중심 안에 머물수록 마음의 순수입니다.


주님은 당신 사도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뱀의 슬기와 비둘기의 순박함은 양립하기가 힘든 모순 같습니다만

하느님 중심 안에 머물 때 두 가지 덕, 순수와 슬기 모두를 선사 받습니다.


대우(大愚)가 대지(大智)임을,

하느님의 어리석음 같은 순박함이 바로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게 진정 현실적 지혜이기도 합니다.

 

 

 

 

 



넷째, 항구한 정주의 삶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이 항구한 정주의 삶을 살게 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바로 이 말씀의 순교적 삶의 핵심을, 정주의 삶의 은총을 보여줍니다.

주어진 제자리에서 피하지 않고 직면하면서

끝까지 믿음으로 살아낼 때 승리요 구원입니다.


종신불퇴의 자세로 제자리에서 항구히 정진할 때 구원입니다.


정주의 뿌리 없어, 끝까지 견뎌내는 믿음이 없어

불안, 걱정, 두려움 등 온갖 환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입니다.


늘 지금 여기 제자리에 머물러 깨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확실히 붙잡고 살 때 구원 체험입니다.

 

 

 

 

 


주님은 호세아 예언자를 통해

지혜와 분별을 추구하는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

 


주님의 올곧은 길은 바로 하느님 중심 안에서

회개의 길, 내적일치의 길, 순수와 지혜의 길, 항구한 정주의 길입니다.

 



주님은 이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의인들 되어

이 하느님 중심을 향한 네 길을 잘 가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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