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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숨은 천사 찾기
작성자김정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5 조회수414 추천수3 반대(0) 신고
 
 
7월13일 금요일


절두산성당미사 가는데 할부지천사에게 드릴 스낵없이 그냥 갔다.
요새 며칠 안보이시고 결국 내 뱃살만 늘어가기에...
-몇달전 처음 이 천사를 보았을때 음식물쓰레기봉지에서 역겨운 냄새나는 음식?을
입주위에 빨간것을 묻히며 먹고있었다.-
혹시나하며 골목길로 접어들어 맨먼저 내눈은 깡마른 할부지천사를 찾는다.
오늘은 멀리 거기 앉아 계신다.
얼른 골목길로 들어가 마트를 찾았다.
다시 가니 천사님 없다. 금방 사라지셨다. 땀 뻘뻘흘리고 미사시간도 촉박한데... 잉잉...
외국인선교사묘 주차장 후미진 구석에 앉아계신다. 누가 뭐라했나?

 
 
외국인 신부님의 미사집전.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오늘의 복음말씀.
뱀이 슬기로운 이유는,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 알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나머지를 버린다는것이다.
뱀은 머리만 지키면 살수있다한다.
그래서 위급할때 머리만 숨기고 나머지는 잘라버린다는... 그렇게 생명을 지킨다는...
우리에게는 -믿음-이다.
명쾌한 설명이시다.
전에도 이 사제를 통해서 주님께서 그날 나에게 하셨던 말씀을 다시 확인시켜주셨다.
주님께서 한성녀에게 나타나시어 심장을 보여주시며 고통스럽다고 하셨다는...

 
 
미사후 오늘 단식하기로 했지만 할부지천사 만나면 점심 같이하기로 맘먹었다.
주님이 훨씬 더 기뻐하실테니.
골목길 내내 안보인다. 생전 처음 번듯한 휴계장(?) 벤치에 앉아계신다.
김밥과 빠리크림빵 큰것을 사서 함께 먹고 남은것을 초코파이와 함께 드렸다.
언제나처럼 보물찾기에서의 소년처럼 좋아하신다.
뭐 좋아하시냐고 물었더니-실수- 계속 막걸리 타령이시다. 옴마야...

 
 
명동성당미사 드리려 을지로입구역을 지나다 기둥에 기대어 앉은 한 젊은 남자를 보았다.
완전 허름한 옷에 힘없이 무릎에 얼굴을 묻고있는 깡마른 모습의 천사님.
구걸할 힘도 의지도 없어보인다.
저요... 하고 몇번 말을 건네자 고개를 겨우든다.
근처에서 산 김밥과 내가 마시던 물병을 건네며 -입 안대고 마신거예요- 하고 말했다.
그저 급히 은박지를 열고 먹기 시작한다. 엄청 굶었나보다.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셀수도 없이 많다. 내눈에만 보이는 천사님.


 
 
첫번째 저녁미사에서 젊은 사제는 비둘기의 순박함에 대해 알려주셨다. 완벽하다.
순종. 주님의 말씀만 따라가기.
너무도 심플하지 않은가? 믿음과 순종.
 
돌아오는 길에 그 배고픈 천사를 찾았으나 없다.
부디 더이상 굶주리지 않기를...
 
전철에서 사지가 비틀린 또 다른 젊은 천사가 그래도 움직이며 구걸한다.
침대에 누워 간호를 받아야할 지경인데...
그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을 보고 든든하다.

 
 
몇년전 어떤 하루가 생각난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생각나 스낵과 병물을 차안에 챙기고 주님께 말씀드렸다.
-자, 준비되었습니다. 그들을 보내주십시오-
어머나, 그날 집으로 가는 멀지않은길 골목마다 배고픈 천사님들 네분이 차례로 내게 다가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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