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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 안에서 나를 찾다 - 3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7 조회수531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을 영성에로 통합하는 신비


그런데 내가 한 사람 안에서 그의 사랑을 참으로 느끼는 것은  그의 사랑에 믿음을 가질 때이다. 입맞춤만으로는 아직 사랑이 아니다. 입맞춤은 내가 믿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숨은 사랑과 친밀함이 없는 텅 빈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숨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내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는 사실을 믿으면, 나의 숨과 완전히 일치하면 나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사랑의 치유능력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그 사랑은 치유의 힘을 갖는다. 어린 시절에 입은 상처들은 대부분 사랑의 결핍, 거부, 괴롭힘, 무시, 냉대, 미움 등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사랑하는 사람뿐 아니라 심리 치료 과정에서 심리 치료사의 사랑도 그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다.


사랑 앞에 닫힌 마음의 문


어린 시절을 냉정하고 무자비한 부모 밑에서 자란 여성이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마치 군대의 특무 상사처럼 그녀에게 명령 하달식으로 일관했을 뿐, 자애로움이니 사랑을 베풀 줄 몰랐다. 그런데 학교 기숙사에서 그녀를 따뜻하게 대해 주는 사감 선생님을 만나자 그녀의 마음은 열리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사랑이 담긴 마음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 1년 더 남아 있고 싶은 마음에 그녀는 의도적으로 낙제를 하려고 공부를 소홀히 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낙제에 성공하지 못했고, 그녀는 냉랭한 기운만 감도는 집으로 돌아가기 싫은 나머지 자살을 시도했다.

그녀가 그 깊은 상처를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인내, 그리고 사랑이 필요했다. 그녀의 마음 속에는 인간과 하느님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사람과의 친밀함을 그리워하는 동시에 그것에 대한 반감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두려움을 느꼈고 사람들의 냉정함에서 자신을 지킬 수 없다면 차라리 자신을 포기해야 하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녀는 더 이상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하느님도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느님조차 그녀에게 무엇인가를 빼앗아 갈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하느님에 대해서도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러나 그런 삶은 삶이 아니다. 내면의 문을 닫은 사람이 어떻게 그 안에 있는 자신과 일치하여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그녀는 하느님의 사랑에 자신을 내맡기고 싶어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하느님께 대한 불신이 너무 깊었기 때문이다.

마음 깊이 상처를 입은 그 여성이 마음을 열어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자신이 굳건하게  쌓아 놓는 벽을 포기하도록 만들기까지는 많은 인내와 세심한 정성이 필요하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어야 한다고 강요만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선 그녀는 영적 지도자와의 대화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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