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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희가 항상 철부지이게 하소서!(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8 조회수628 추천수7 반대(0) 신고

저희가 항상 철부지이게 하소서!(마태 11, 25-27)

 

오늘 기도의 시작으로 하루의 영혼 양식이 주어지며

오늘 노동의 시작으로 하루의 육신 양식이 주어지며

오늘 쉬임의 끝으로 하루의 영육이 자라나 내일의 시작을 준비합니다.

 

똑같이 반복되는 오늘 하루의 양식은 하느님에게로부터 주어져

그 양식의 은총이 저희 안에서 하느님과 조화롭게 움직이며

단순한 일상생활의 정성스러운 시간들에서 하느님의 창조 사업이

이루어집니다.

 

가정에서, 직정에서, 학교에서, 교회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들,

그 사명 수행에 지친 눈이 감기어져 얼굴은 땅에 떨어지고

그 사명 수행에 지친 몸은 가눌 길 없어 옆으로 기울어지고

그 사명 수행에 지친 발걸음은 힘없이 주저앉아 하느님을 뵈옵다가

잠들어 버립니다.

 

저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편안히, 여유롭게 즐기는 시간들에서

세상 즐거움과 그 이로움에 한껏 생을 누리며 살아가는데

주님께서 선택하신 보잘 것 없는, 턱 없이 부족한 저희는

하느님의 일에, 하느님에게 미친 것처럼 때로는 분별이 어려워

옳고 그름의 잣대가 세상으로 기울어집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 한가로운 사람은 쳐다보시지 아니하고

세상 이치에 밝지도 못하고, 자신의 이익에 둔감한 사람들,

얼굴만 보아도 너무 착함이 흐르는 사람들,

능력은 없어도 무지한 용기로만 주님을 따르려는 열정을 지닌 사람들,

한 달란트에 한 달란트 더 얹어 주시고, 두 달란트에 곱절을 주십니다.

 

세상의 모든 이익들 버리고, 촛불만 들고 한 곳으로 주님만 따라오라고,

끝까지 따라오라고 끊임없어 얹어 주시고 그 위에 또 얹어 주시니

주님께서 돌보지 않으시면 그 누가 여력이 있어 사랑으로 즐겁게 가옵니까?

 

무엇이 십자가인지, 어느 십자가가 나의 것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매고 온 십자가는 모두 주님의 것,

무겁도록 매고 온 십자가에 철없이 불평을 하였어도 내려놓지 못하고

끝까지 갖고 온 십자가는 모두 주님의 것으로 아버지를 알게 해주십니다.

 

이제는 아버지를 조금은 알겠다.’ 하고 끝 인줄 알고 갖고 온 십자가는

주님께서 아버지께 가져가셔서 저희를 안다고 하시면서

더 무거운 십자가 주시니 무지한 용기와 사랑만이 남았습니다.

 

주님께서 내려주신 사명들에서 고통과 영광의 십자가 사랑이 완성되고

천상양식이 그로부터 내려와 저희에게 새로운 힘을 더해주시니

아버지의 영광이 빛나옵니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저희가 항상 철부지이게 하소서!

철부지의 순수한 사랑이 처음의 사랑으로 끝까지 가져가고

무지한 용기에 하느님의 지혜와 슬기가 살아 숨쉬며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나 저희는 더욱 작아지게 하소서!

 

충혈 된 그 눈은 아버지에 대한 열정으로 반짝이고

옆으로 기울어져 지쳤던 몸은 새로운 힘으로 내일의 양식을 준비하고

쏟아지는 잠은 아버지의 나라에 갖고 가는 십자가의 저울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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