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람과 법 사이에서(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0 조회수391 추천수3 반대(0) 신고
+ 마태오 12,7-8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묵상>

안식일 법이 있습니다.
엄격한 법 집행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법을 지킬 수 없는 굶주린 이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들 가운데에 서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들 가운데에서 선택을 강요당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선택의 기로에서 회피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예수님께서 법의 무용성을 주장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법 위에 사람이 있음을,
법이 사람을 위해 있음을,
그래서 사람과 법이 충돌할 때에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실 따름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명쾌하고, 단호하게 말입니다.

복음서가 전하는 참으로 통쾌한 명장면입니다.

2000년이 지났습니다.
더 복잡해진 인간사회, 더 많은 법이 있습니다.

법의 이름으로 보금자리를 빼앗긴 이들이 있습니다.
보금자리를 지키려다 화염에 싸여 죽은 이들이 있습니다.
법의 이름으로 일자리에서 쫓겨난 이들이 있습니다.
일자리 돌려달라 피눈물 흘리다 쓰러진 이들이 있습니다.
법의 이름으로
처절히 파헤쳐진 강줄기가 있고,
생명평화 짓밟힌 바닷가 강정이 있고,
마지막 생사의 기로에서 신음하는 두물머리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예수님을 대신하여 이들 가운데 있습니다.
예수님을 대신하여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나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모른척 무관심으로 회피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당당히 선택해야만 합니다.
사람을, 생명을, 평화를.
그리하여 법의 정의로움을 드러내야 합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현실 안에서
예수님의 사람으로서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나이기를, 당신이기를, 우리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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