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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20일간 남미 여행기(2~4일)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2 조회수598 추천수2 반대(0) 신고

72일(월) ~ 4일(수) 새벽.

 

드디어 출발이다. 솔직히 걱정과 불안감이 가득한 일정이다. 우선 너무 길다. 3. 할 일도 많은데.... 또한 남미는 치안이 엄청나게 불안하다고 하던데.... 과연 잘 다녀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가득 메운다. 그래도 처음 가보는 대륙이라는 설렘을 안고 출발한다.

인천에서.... 도쿄로.... 잠시 경유한 다음 미국 LA로 또 잠시 경유하기 위해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6시간 늦게 흐르고 있다.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3주 뒤에는 다시 이 시간을 잃게 되겠지.... 시차로 인해 시간을 잃고 얻는데, 사실 평상시에도 쓸데없는 행동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잃고 있는가?

비행기 안에서 갓난아기가 마구 운다. 잠을 좀 자고 싶은데 계속 칭얼거리는 갓난아기 때문에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비행기 타는 것 자체도 힘든데, 아이까지 나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비행기 타는 어른인 나도 이렇게 힘든데 이 갓난아이는 더 얼마나 힘들까? 갓난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나의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불편함을 떠올리니 아이의 짜증이 날 수 있는 칭얼거림이 내게 큰 문제가 되지 않게 된다. 이해하지 않는 것이 나의 불편함을 만드는 것이었다. 세상을 사는 지혜, 그것은 바로 이해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LA에서 경유하기 위해 3시간 정도 기다린 뒤, 시간이 되어 비행기를 타고 페루 리마로 들어간다. 리마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첫 번째 장소인 파라과이의 아순시온까지…….2일에 출발해서 4일 새벽에 간신히 남미 선교사 모임인 아미깔 장소인 피정의 집에 도착했다.

정말로 원 없이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이런 힘듦이 있어야 좋은 체험도 가능한 것이 아닐까?

비행기를 하도 많이 타다보니 시차 적응할 틈이 없다. 이곳은 캄캄한 밤인데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한국시간으로는 대낮이니까. 이런 것을 보면 몸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알 수 있다.

여행은 가는 것이다. 무조건 가는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새로움에 감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생각해보면 불편함 투성이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지루하게 비행기와 차를 타면서 이동을 해야 하고, 맞지 않는 식사와 불편한 잠자리 역시 불편함이다. 그러나 새로움 때문에 감사할 수 있다.

이 한 가지에 주목하자. 새로움 한 가지에 주목하면서 이 여행을 보내도록 하자. 새로운 사람, 새로운 장소, 새로운 언어, 새로운 건물.... 이러한 새로움 속에서 여행이 내게 주는 선물을 발견하자.











1,폐루 리마 국제공항입니다.

2,3,페루 리마 국제공항의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재미있는 물건들...

4,새벽길... 안개가 심하게 끼어 운치도 있다. 우리를 반긴 피정의 집의 십자가).



74일 수요일.

 

새벽 5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파라과이 Atypamarianela 피정센터에 도착했다. 그리고 2시간 자고나서 식사시간에 나갔다. 주교님께 왔다는 보고를 해야 하니까(일정상 주교님이 먼저 떠나고 우리는 나중에 도착) 말이다. 사실 파라과이라고 해서 반팔 티셔츠와 얇은 옷만을 준비했다. 남위 10도에서 20도 사이에 위치하는 나라니까 말이다. 우리나라가 북위 30도 이상의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때, 아무리 지금 겨울이라 할지라도 적도와 가까운 파라과이는 무척 더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태양이 작열하는 뜨거움을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춥다. 왜 이렇게 춥지?

아침 식사 때, 환대해주시는 남미의 선교사로 나와 계신 신부님, 수녀님, 평신도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분들의 체험도 들었다. 정말로 어려운 환경에서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파하시는 그들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사시면서도 표정이 너무나 밝다. 왜 그럴까? 주님의 일을 하시기 때문일까?

파라과이에서 선교를 하시는 수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하느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를 끌고 가시는 것입니다.”

나의 선택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이끄심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에 큰 감동을 받습니다.

오전의 교육을 감동 깊게 마치고 오후에 이과수 폭포 관광을 떠났다. 워낙 먼 곳이라 버스로 이동을 한다. 저녁미사를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에 위치하고 있는 한인공동체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그리고 미사 후에는 교우들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식사를 했다. 감동이었다. 타국 땅이라 더욱 더 정이 많이 묻어나나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주님께서는 섬김을 받기보다 오히려 섬기러 이 땅에 오셨다고 했는데, 정작 주님을 따른다는 나는 섬기는 삶이 아닌 섬김을 받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말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대해주시는 교우들, 이보다 훨씬 쉬운 상황 안에서도 어렵고 힘들다고 불평만 외치고 섬김을 받으려고만 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멋진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브라질 국경을 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 그리고는 호텔로.... 여권에 스탬프가 장난 아니다. ㅋㅋㅋ 이동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괜히 많이 다닌 것 같다.

힘들게 호텔까지... 그리고 취침. 내일의 멋진 이과수 폭포 관광을 위해....


 



 



 
 


 

 

1,파라과이 Atyramarianela 피정센터

2,브라질 국경에 있는 파라과이 한인공동체 공소 성당.

3,출국심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우리들...

4,브라질 국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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