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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 예수님의 표징(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3 조회수636 추천수5 반대(0) 신고
+ 마태오 12,38-40

그 때에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묵상>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십자가의 죽음이 당신의 표징이라 말씀하십니다.

무엇인가 엄청난 표징을 기대하던 이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실망했고,
아무런 미련 없이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의 적대자가 되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음으로써
예수님의 표징을 온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이로써 십자가는 그리스도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역사상 가장 참혹한 사형도구가
그리스도교의 거룩한 상징이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십자가 위에 가장 무기력한 모습으로
손과 발, 옆구리가 찢긴채 매달리신 예수님께서
구세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무수히 많은 기도를 바칩니다.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자신을 일치시키는 기도를 바칩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던 사람들처럼
권력을, 지위를, 재산을, 개인적인 욕구와 안락을
마치 당연하다는듯이 요구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십자가의 핏빛 얼룩을 금빛으로 덧씌워
죽으심으로써 부활하신 예수님께 대한 고백 없이
스스로 만든 헛된 우상을 그리스도로 받들기도 합니다.

분명히 전지전능하신 주님께서
무기력하게 그리고 처참하게 죽으신 십자가 사건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역설입니다.
비록 십자가에서 죽음으로써만 부활하리라는
궁극적인 희망의 약속이 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러기에 이 역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삶 안에서 실현하는 것이
인간적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나약한 인간으로서
십자가를 변질시키려는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유혹을 굳건한 믿음과 실천으로 이겨낼 때에
우리는 보잘것없는 미약한 사람이지만,
온 세상을 품을 위대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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