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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基本)에 충실한 삶 - 7.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3 조회수510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2.7.23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미카6,1-4.6-8 마태12,38-42

 

 

 

 

 




기본(基本)에 충실한 삶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여 마음의 눈이 열리면 모두가 새롭습니다.

매일이 새 하늘 새 땅입니다.

 


삶의 기본에 충실하여 기초를 튼튼히 하는 삶이 제일입니다.

요즘 축구계에 회자되는

‘폼(form)은 일시적이나 클래스(class)는 영원하다'는 말처럼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은 일시적이나

기본에 충실한 삶을 통해 형성된 시종여일(始終如一), 클래스의 삶은

영원합니다.

 


길은, 구원은, 진리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있고,

기본에 충실한 삶을 통해 깨달음의 눈만 열리면 바로 여기서 발견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삶은 평범하나 비범한 깊이의 삶입니다.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분도회의 모토,

바로 평범한 일상에서 기본에 충실한 삶을 반영합니다.

일과표의 리듬 따라

정주의 제자리 삶에 항구함이 바로 기본에 충실한 삶입니다.


얼마 전 읽은 한자 구절이 참 좋았습니다.

어느 출판업자의 고백입니다.

 


“저는 책을 만들면서

  심입천출(深入淺出) 이라는 말을 뼈에 새기고 있습니다.

  깊게 파헤쳐 쉽게 건져낸다는 이 말을 통해

  지식과 문화를 대중에게 소통하려는 제게 금과옥조였습니다.”

 


역시 모든 영성가들이 깊이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깊이(深) 들어가 깨달은 진리를 얕게(淺) 드러내

모두와 나눌 수 있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깊이 들어가 깨달음이 깊을수록 절로 진리는 쉽게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이 또한 기본에 충실할 때 가능합니다.

다음 한자 구절도 저에겐 교훈이었습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以不陋, 華以不侈)”

 


정말 기본에 충실할 때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하지 않은

속이 꽉 찬 실속 있는 삶에 품위 있고 매력적인 삶입니다.


문제는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지 못할 때 파생되는 온갖 문제들입니다.


영적으로 성숙한 이들의 두 가지 특징은

요구하지 않고 피하지 않는 것이라 합니다.

기본에 충실할 때 요구는 줄어들고 피하는 일 역시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이것저것 요구가 많고 요리조리 피할 길을 찾는 이들 미성숙의 반영입니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표징을 요구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바로 영적 미성숙을 반영합니다.

불순한 의도의 질문입니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기적을 요구함은 예나 이제나 똑같습니다.


주님은 일언지하에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시고

바로 지금 살아있는 표징인 당신을 보라 하십니다.


기본에 충실할 때 마음의 눈이 열려

지금 여기서 발견하게 되는

영원한 회개의 표징이자 지혜의 원천이신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요나보다, 솔로몬보다 더 크신,

지금 여기

부활하여 현존하신 주님 한분만으로 충분하고 행복한 우리들입니다.


미카 예언자 역시 기본에 충실한 삶을 강조하십니다.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바로 예전 카터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식 때 선정한 성경구절입니다.


하느님이 사랑하는 이들 역시

공정을 사랑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느님과 걷는

삶의 기본에 충실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삶이 받쳐줘야 온전한 전례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오늘도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히 우리 하느님과 함께 걷는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도록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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