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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아[5]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5 조회수616 추천수0 반대(0) 신고


노아는 그대로 하였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
노아의 그분 명령에 대한 순종은 여기에 끝나지 않고
홍수 이전에 무려 세 번이나 더 수행하였다.
첫째가 방주의 제작과 방주에서의 약 백일 간의 항해를 위한 준비였다.
두 번째 세 번째 마지막이 그의 가족들과 함께
방주에서의 생활 준비 및 짐승들의 선별이었다.(창세 6,22; 7,5,9,16)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한 명령은 노아에게 약속의 보장이다.
방주로 들어가는 것은 구원을 뜻하면
이 구원의 조건은 새 계약으로 갱신되어 이어질 것이다.
그분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셨지만
그분 스스로가 그 모든 것을 멸망시키기로 작정하셨다.
이 천지 창조보다 더 큰 새로운 틀의 창조를
그분은 노아를 통해서 지금 단지 명령으로 수행하시고 계셨다.
오로지 그분은 명령만하시고
노아는 그저 묵묵히 따르는 충복자의 노릇만 할 뿐이었다.

하느님의 준엄한 심판은 그분 의중에 담긴 분노의 폭발이리라.
천지 창조의 그때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한 처음 천지 창조는 말씀으로 빛과 함께 무에서 유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그분과 처음부터 함께 존재한 어둠에 쌓인 심연의 물을 풀어 제쳐
그가 만든 이 모든 것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이다.

그분은 이 새로운 도전에
단 일분일초라도 온정이라는 잔정을 일체 두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분은 이미 칼을 뽑으셨고
그 기간은 장장 백 이십년 이란 오랜 기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오랜 세월이 흘러가도록 그분의 이 진노를 거둘 징조는
그 어디에도 일어나지 않았다.
심지어는 노아의 가족까지도
그 타락의 구렁텅이에서 놀아 낳으리라고 여겨질 징조이었다.
다만 노아만이 그분의 마음에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노아는 언제나 따랐고 그분 것이라면 다 하였다. 
 

주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가족들과 함께 방주로 들어가거라.
내가 보니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운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
정결한 짐승은 모두 수놈과 암놈으로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은 수놈과 암놈으로 한 쌍씩 데려가거라.
하늘의 새들도 수컷과 암컷으로 일곱 쌍씩 데리고 가서,
그 씨가 온 땅 위에 살아남게 하여라.
이제 이레가 지나면, 내가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를 내려,
내가 만든 생물을 땅에서 모두 쓸어버리겠다.”(창세 7,1-4)

이제 노아와 그 가족은 구원의 대상으로 선택되었다.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들을 선별하여 하늘의 것까지 포함하여
일정하게 암놈 수놈 골라서 방주에 데려오도록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바다의 그것들은 없었다.
그것들은 하느님 그분 계획에 이미 포함되었기에 노아의 몫이 아니었다.
이 부정과 것과 정결한 것의 기준의 선정은 노아의 몫이다.
그는 주님의 명령대로 다 하였다.
어떻게 기준을 세워서 그것들을 골라 방주로 넣었는지는
노아만이 갖고 있는 비밀이다.

문제는 하느님께서 부정한 것, 정결한 것을 방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 수량도 큰 의미가 없다.
일곱 숫자의 완전한 뜻의 의미도 되새길 필요도 없다.
다만 암수로 동족의 보존으로 새롭게 창조되는 세계에서
그들만이 번식하고 생존하기만하면 되었다.

방주는 지금의 교회나 다름없다.
이 교회 안에 옳고 그른 것이 함께 존재하는 것은 규율이 깨어진 게 아니고
이런 부정한 가라지도 정결한 것과 함께 있도록 허용하는 하느님의 의중을
우리는 깊이 깨달을 필요가 있다.
사실 부정한 것도 방주에 들어가 생명을 보존할 수 있지만
정결한 짐승만이 하느님께 재물로 바쳐지기 때문에(창세 8,20)
재물이란 차원에서는 주님을 똑같이 기쁘게 해 드리지는 못할 것이다. 
 

노아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
이제 그 재창조계획은 물로 이 세상을 깨끗이 정화하는 것이다.
[계속 : 다음에는 '대홍수의 준비'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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