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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5 조회수946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7월 25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whoever wishes to be great among you
shall be your servant;
whoever wishes to be first among you
shall be your slave.
(Mt.20,27)



제1독서 2코린 4,7-15
복음 마태오 20,20-28

100여 년 전, 먼 지역으로 각설탕을 배로 운송하는데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즉, 각설탕이 쉽게 녹아내린다
는 것이었지요. 도저히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선원이 각설탕의 포장지에 두 개의 작은 구멍을 뚫은 것입니다. 이는 배 창고에 있는 작은 창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창고 안의 습도를 조절한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 생각은 맞아 떨어졌고 각설탕의 보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서 먼 지역으로 운송하는데 문제가 없게 만들었습니다.

주전자와 냄비의 작은 구멍 역시 생활의 불편함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하지요. 즉, 끓어 넘치거나 덜그럭거리는 소리 때문에 고민하다가 송곳으로 작은 구멍을 뚫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하지요. 이 구멍을 통해 더 이상 끓어 넘치지도 또 덜그럭거리는 소리도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구멍이 별 것 아니어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긴 우리 몸에서도 그렇습니다.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구멍이 있습니까? 입, 콧구멍, 목구멍, 땀구멍 등등……. 그런데 이 구멍이 모두 막혀 있다면 어떨까요? 이 세상을 살 수가 없습니다.

구멍이 있어야 오래 보존할 수 있으며, 생활의 불편을 해결해 주고, 또한 이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사실을 보면서, 우리의 삶 자체에도 구멍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 삶의 구멍은 사랑이 실천되는 통로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구멍을 통해 내 것이 빠져 나가는 것 같아서 손해처럼 보이고 아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앞을 내다보면 오히려 나를 살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특히 사랑 실천을 간절하게 원하시는 주님의 입장에서 우리의 사랑 행위는 당신 곁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만드는 열쇠가 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것만을 채우려고만 하는 우리들입니다. 특히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서 사랑이 실천되는 통로인 구멍을 계속해서 막아 놓으려고 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태에서는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에게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묻습니다. 자식이 잘 되기를 원하는 어머니는 세속적인 기준으로 생각하는 지위를 청하지요. 그러나 이는 곧 주님 앞에 나아가는 구멍을 막는 행동이 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곧이어 다른 제자들이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기면서 잠시나마 제자들의 분열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높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대신 너희를 섬기는 사람,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랑의 잘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진정한 통로가 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주님께 청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혹시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삶의 구멍을 꽉 막아버리는 청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정말로 내게 필요한 것, 정말로 나의 구원을 위한 것을 청할 수 있는 지혜를 주님께 청해야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재능의 부족보다 결심의 부족으로 실패한다(빌리 선데이).



이번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 마추픽추의 모습입니다.



행복=소유/욕망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인 폴 새무얼슨(Paul A.Samuelson)가 말했던 유명한 공식이 있습니다.

‘행복=소유/욕망’

이 수학 공식을 잘 생각해보면, 행복해지기 위해 욕망이 작아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욕망이 커지면 커질수록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사실 너도나도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을 이야기하면서도 욕망만을 내세우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행복할 수 있는 온갖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보입니다.

행복의 중심에 주님이 계심을 잊지 마십시오. 그래서 주님처럼 살아야 하고, 주님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비록 주님처럼 사는 모습이 겉으로는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의 영혼을 살찌는 이 길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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