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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로봇의 마음을 훔친 병아리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6 조회수777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은 열매를 맺는다.>

       제1독서: 예레미야서 3,14-17  
복음: 마태오  13,18-23





<로봇의 마음을 훔친 병아리    

    200291일자 초심리학 학술지인 에 프랑스의 의사 르네(Rene Poec'h)가 발표한 논문입니다. 무작위로 움직이는 로봇 (REG : Random Event Generator)을 이용해서 사람과 동물(병아리)의 마음의 힘을 증명하려 하였습니다.

르네는 로봇을 커다란 상자의 한가운데에 집어넣고 움직이게 했습니다. 이 로봇은 무작위로 아무 방향이든 마음대로 움직이는 로봇이었습니다. 마치 자동청소로봇처럼 상자의 벽에 부딪치면 또 다른 곳으로 방향을 바꿔서 움직이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상자 밖에 병아리 한 마리를 놓아두고 로봇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로봇의 동선이 방 전체가 아닌 한쪽 귀퉁이에서만 일어난 것입니다.

이 의사는 조류들이 알에서 부화돼 태어난 순간 처음 본 움직이는 물체를 자신의 어미로 인식한다는 특성을 이용했습니다. 즉 병아리가 처음 태어났을 때 로봇이 움직이는 것을 보여줘 그 로봇을 어미로 인식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병아리를 상자 밖에 놓아두자 그 병아리가 로봇을 자신의 어미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로봇을 끌어당긴 것입니다. 로봇은 마음이 없는 물질이지만 상자 안에서 병아리가 있는 쪽의 귀퉁이로만 움직이는 동선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실험은 1980년부터 시작해서 발전되어 온 실험입니다. 점차 무작위 로봇이 발전해 나가면서 더욱 더 정확한 실험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자세한 실험을 위해 로봇을 어미로 각인시키지 않은 병아리로 실험을 해 보았을 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또 마음의 힘을 더욱 확실하게 증명하기 위해 로봇을 어미로 각인 시킨 병아리 15마리를 가지고 실험을 한 결과, 71%에서 변화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제가 사제의 직업병 중의 하나에 걸려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사제가 되고 나서는 단 둘이서 깊은 대화를 할 기회가 거의 없다보니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는 상담식이 되고, 또 내 이야기를 할 때는 강론이나 강의식이 되어버림을 자주 느낍니다.

상담식이란 상대가 이야기를 많이 하게 함으로써 자신이 자신을 잘 알 수 있게 만들어서 좋은 해결책을 찾아주려는 것이고, 강론식이 되어버릴 때는 무조건 가르치려 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좋은 대화법을 회복하기 위해, PBC 열린 특강에서 김효석 교수가 설득 커뮤티케이션을 위한 유쾌한 대화법이란 제목으로 한 강의를 귀담아 들어보았습니다. 위의 실험도 이 강의에서 인용되었습니다.

그 분이 말하는 대화 잘 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상대를 배려해서 잘 들어주고 상대가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감해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보다 말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상대를 끌어 잡아당긴다는 것입니다. 역시 대화도 내용보다는 마음의 소통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김효석 교수가 예로 든 한 신혼부부의 내화내용입니다. 여자가 집으로 들어올 때 남편이 이렇게 먼저 이야기합니다.

 

: ! 좋아 좋아,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어.

: 당신, 내가 당신을 떠난다면 어떡할 거야?

: 그런 거 꿈도 꾸지 마!!

: 나 사랑해?

: 당연하지! 죽을 때까지!!

: 당신, 바람피울 거야?

: ? 도대체 그딴 건 왜 묻는 거야?

: 나 매일 매일 키스해 줄 거야?

: 당연하지! 지금도 그러고 싶은 걸.

: 당신 나 때릴 거야?

: 미쳤어?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

: 나 당신 믿어도 돼?

: !!

: 여보~

 

신혼 때는 이렇게 참 행복합니다. 그러나 이 대화를 아래에서부터 거꾸로 다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여보~

: !!

: 나 당신 믿어도 돼?

: 미쳤어?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

: 당신 나 때릴 거야?

: 당연하지! 지금도 그러고 싶은 걸.

: 나 매일 매일 키스해 줄 거야?

: ? 도대체 그딴 건 왜 묻는 거야?

: 당신, 바람피울 거야?

: 당연하지! 죽을 때까지!!

: 나 사랑해?

: 그런 거 꿈도 꾸지 마!!

: 당신, 내가 당신을 떠난다면 어떡할 거야?

: ! 좋아 좋아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어.

 

거꾸로 읽었을 뿐인데... 참 재밌죠? 대화의 내용은 두 사람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먼저 좋은 관계가 되면 대화 내용도 저절로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제자들에게 설명해 주십니다. 당신께서 아무리 이야기해도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여 열매 맺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 말씀을 간절히 원하지는 않아 열매를 못 맺는 사람들도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아무리 좋은 말씀을 해 주시고 싶더라도 듣는 사람이 그 분의 말씀을 들으려 하는 마음이 없다면 대화는 그것이로 끝나는 것입니다.

대화의 기술은 배려라고 합니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상대가 말을 많이 하도록 배려합니다. 이것이 겸손입니다. 즉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대화를 잘하는 것입니다. , 예수님도 당신의 말을 잘 들어주기를 원하는 사람을 찾고 계신 것입니다.

손톱보다 작은 뇌를 가진 병아리의 마음이 감정이 없는 로봇도 끌어 잡아당길 수 있다면 우리 마음이야 사랑 자체이신 분을 얼마나 잘 끌어 잡아당길 수 있겠습니까? 그 분의 말씀이 내 안에서 행복의 열매를 맺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내 마음이 그만큼 그 분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많은 열매를 맺는 비옥한 밭은 당신을 간절히 바라는 그런 밭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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