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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20일간 남미 여행기(12일)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7 조회수806 추천수5 반대(0) 신고

712일 목요일

 

4시에 일어났다. 또 이른 시간이다. 한국에서도 3~4시에 일어났었는데, 여기서도 3~4시에 일어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시차가 확실히 적응된 것인지... 그런데 왜 이렇게 낮에는 피곤한지 모르겠습니다. 낮 시간에 잘 활동하기 위해서는 밤에 잘 자야하는데... 도무지 잠 때문에 힘들다. 잠 자는 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나도 나이 먹은 것일까?

혼자서 방을 쓰는 것이 아니라서, 함께 잠을 자는 신부에게 방해가 될까봐 날이 밝을 때까지 그냥 누워있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 중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했다. 또한 감사할 분들을 기억하면서 누워서 화살기도를 바친다. 이렇게 하다 보니 그냥 누워 있는 시간 역시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침식사를 하기에 앞서 묵고 있는 호텔에서 나와 주변을 산책했다. 볼리비아를 오가는 관문인 뿌노. 그 한가운데에 대성당이 있었다. 1657년 완공된 것으로 바로크 스타일의 외관이 멋지다. 이른 아침이었는데 성당 안으로 기도하러 들어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대성당 외관

 


 

대성당 내부. 잘못 찍었다.. 왜 이렇게 기울어진거지? 마음이 삐뚜렀나 보다. ㅋㅋㅋ

 

식사 후 출발하여 9시에 티티카카 호수에 도착했다. 사실 이 이름이 참 재미있다. 예전 만화 중에서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것이 있었다. 이 안에 손오공이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하면서 말했던 것이 기억나는 것이다. 그래서 티티카카라고 부르지 않고 자꾸만 치키차카라고 말한다(메스미디어의 힘을 느낀다).

남미에서 가장 넓은 호수이자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인 티티카카이다(해발 3,812미터). 티티카카의 뜻은 퓨마 호수를 말하는 것이다. 퓨마를 신성시하는 이들의 모습을 여기서도 보게 된다(마추픽추를 비롯해서 퓨마를 신성시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 아무튼 그 크기가 제주도의 1/2 크기란다. 그 엄청난 크기가의 호수를 페루와 볼리비아가 중앙 부근에서 국경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잉카 제국의 시조인 망꼬 까빡이 그의 여동생이자 아내인 마마 오끄요와 함께 호수에 나타나 태양의 섬에 강림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신성한 지역이기도 하다. 잠시 감상해 보자. 참고로, 우리가 갈 우르스섬까지는 수심이 낮고 녹조가 많이 끼어 있어 티티카카 호수의 푸른 빛깔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푸르다~~~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우로스 섬에 도착했다. 갈대로 만든 인공섬으로 티티카카 호수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이다. 호전적인 잉카 제국의 침입을 피해 호수로 들어간 우로스 부족이 사는 곳으로, 갈대의 뿌리부분을 커다란 블록으로 잘라 물 위에 띄우고 그 위에 갈대 줄기를 교차로 덮어 만든다. 물과 닿은 갈대는 계속 썩어가기 때문에 우기에는 1주일에 1, 건기에는 1개월에 1번 새 갈대를 위에 덮어준다고 한다. 상당히 미개한 지역처럼 보이는데, 재미있는 것은 태양열 전력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섬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간단하게 섬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우로스 섬의 바나나라고 불리는 갈대 줄기를 먹어 보기도 한다.

문제는 지나치게 상업화되었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이들이 이곳에 살지 않고, 낮에만 이곳에 있고 밤에는 도시에 나가 산다는 이야기도 있다. 순수한 원주민을 만날 것이라는 환상을 가졌었는데... 정말로 환상만이었다. 단지 독특한 삶의 한 방식을 봤다는 것뿐...

 


 

우리가 도착한 곳은 우루스 섬 중에서 ''Suma Sapi''라는 마을이다. 원주민들이 우리를 환영한다.

 


 

원주민.

 


 

가이드가 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너무 재미있게 설명을 듣는 관광객. 계속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재미없던데...

 


 

피곤한 아이들...

 


 

원주민 아이이다.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15살이란다. 그런데 똥배가 너무 나왔다. 다이어트를 심각하게 해야할듯...

 

실망의 마음을 품고 다음으로 간곳은 실루스타니(Sillustani) 유적지이다. 실루스타니 유적은 뿌노 근교에 남아 있는 잉카 이전 시대인 추라혼 문화에서 잉카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석탑이다. 지금으로 치면 납골당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조상들의 납골을 보관하는 석탑이다.

추라혼 문화는 1000년경에 전성기를 맞이했던 문화로 돌로 된 주거와 계단식 밭이 그 문화의 특징이다. 잉카시대의 실루스타니 유적에서 서 있는 탑은 어떤 것은 거석을 갈아서 쌓아올렸고 어떤 것은 둥근 돌을 사용했으며 어떤 것은 석탑의 외벽에 흰 점토를 발랐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실루스타니 유적의 단 한 가지 통일된 점은 동쪽에 작은 창이 있고 621일 동지가 되면 이 창에 태양이 비추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신기했다. 아래 사진은 유적지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유적지 뒤편에 자리 잡은 호수에 감탄을 한다. 우아와 호수라고 하는데 정말로 멋지다. 티티카카 호수보다 더 멋진 듯... 너무나 멋진 모습에 계속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못찍어서 잘 나오지는 못했지만...

 


 

 


 

 



 

 


 

 

 

이제 뿌노 공항에 도착한 뒤, 기다렸다가 비행기를 탔다. 이제 살 것 같다. 고산은 정말로 힘든 것 같다. 얼마나 기압차가 나는지, 뿌노에서 탈 때 정상적이었던 물병이 기압이 낮은 리마공항에 도착해보니 완전히 찌그러져 있다.

 


 

찌그러진 물병을 들고 있는 차혁준 신부님.

 

 

이렇게 힘든 고산체험을 끝내고 우리는 다시 리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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