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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아[6]대홍수의 준비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7 조회수344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리스 파트모스 섬의 성 요한 수도원(그리스 정교회)에서 본 항구 모습/2009년 3월 바오로의 해를 맞아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과 평화방송 평화신문이 함께한 그리스 터키 제2차 크루즈 성지순례 때 찍은 사진 임]

노아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
이제 그 재창조계획은 물로 이 세상을 깨끗이 정화하는 것이다.

그 홍수의 절정은 모든 것의 파멸이었다.
흘러가면서 깨어지고 나뒹굴어지면서 산산조각 나는 대 참변일 것이다.
위아래 쏟아지는 물이 이리저리 쏠리면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몰리면서
온갖 것을 다 쓸어버릴 것이다.
대 아비규환이리라.

그분께서 무에서의 유의 창조는 그 과정이 화음으로 울렸다면 이번에는 분노와 절규,
비탄의 소리만이 천지를 진동할 것이다.
그 처음의 천지창조가 하느님의 온갖 손짓발짓으로 이루어졌다면
이번은 하느님의 역할은 거의 필요가 없을 런지도 모른다.
위아래 심연의 구멍만 열어놓으면 물이 쏟아져 내려
오직 한 길 그 길대로만 방향을 잡아 갈 것이다. 
 

드디어 대 홍수의 준비는 끝났다.
‘노아는 자기 아들 셈과 함과 야펫, 자기 아내,
그리고 세 며느리와 함께 방주로 들어갔다.
그들과 함께 모든 들짐승이 제 종류대로,
모든 집짐승이 제 종류대로,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것이 제 종류대로,
그리고 모든 새가 제 종류대로,
곧 온갖 날짐승과 날개 달린 것들이 들어갔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살덩어리들이 둘씩 노아에게 와서 방주로 들어갔다.(창세 7,13-15)’

사실 주님께서 노아에게 처음 방주를 만들라고 지시하신 후,
‘내가 세상에 홍수를 일으켜, 하늘 아래 살아 숨 쉬는 모든 살덩어리들을 없애 버리겠다.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이 숨지고 말 것이다.’라는 이 선언을 하시면서
그가 만든 방주의 승선 방법까지도 구체적으로 일러 주었다.

이처럼 살아 숨 쉬는 모든 살덩어리들이
방주에 들어가는 그 순서는 그분께서 명령하신 그대로였다.

먼저 노아 가족이었다.
그것도 노아와 그 아들들, 그리고 아내와 며느리 순이다.
그 다음의 온갖 그것들은 수컷과 암컷이 함께 들어가야 한다.
그것도 제 종류대로 한 쌍씩 노아에게로 와서 살아남게 승선하여라.
이것이 그분의 명령이었다.

노아의 가족이 방주로 들어가는 그 순서에는
참으로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가 담겨있다. 
 

하느님께서는 대 홍수 동안
이렇게 남녀가 서로 성적으로 금욕하도록 아들과 며느리를 떼어 놓았다.
물론 노아도 아내와는 결별의 사이였다.
그리하여 방주에서 남자와 여자는 갈라졌다.

그분의 명령대로 노아는 자기 아들 셈과 함과 야펫, 자기 아내,
그리고 세 며느리와 함께 방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살아 숨 쉬는 모든 살덩어리들이 둘씩 노아에게 와서 방주로 들어갔다.
모두 노아의 눈도장을 찍고 승선허가를 받은 것이다.
주님의 명령대로 모든 살덩어리도 노아를 거쳐 방주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명령하신 대로,
모든 살덩어리들의 수컷과 암컷이 들어갔다.
그런 다음 주님께서 노아 뒤로 문을 닫아 주셨다.(창세 7,16)’

주님께서는 노아에게 명령한 이 모든 것의 이행을 직접 확인하시고는
손수 방주의 문을 닫아 주셨다.
그분께서는 타락한 살덩어리들을 없애 버릴 작정을 하신 후
그 오랜 기간의 노아의 한 마디 변명도 없는 순종을 확인하고는
드디어 바깥에서 방주의 문을 닫았다.
저 흠 없이 착한 이에게
앞으로 닥칠 재앙의 그 아비규환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성경저자가 ‘하느님께서 노아 뒤로 문을 닫아 주셨다.’라는 이 섬세한 설명을 통하여
하느님의 현존성과 연대성을 상기시키면서
그분의 인간 구원의 애착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때가 노아가 육백 살 되던 때였다.
이레가 지나자 땅에 홍수가 났다.
노아가 육백 살 되던 해 둘째 달 열이렛날,
바로 그날에 큰 심연의 모든 샘구멍이 터지고 하늘의 창문들이 열렸다.

[계속 : '사십 일 간의 비'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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