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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낙원은 어디에?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7 조회수399 추천수1 반대(0) 신고

푸른 초목들 사이,

유구한 역사의 증인처럼, 아마도 수 억년을 그 자리를 고집하며 버티고 서 있었을 우람한 바위들을 품은 명산,

조약돌 위를 소리없이 흐르는 맑은 시내,

가끔씩 솟아오른 작은 섬 사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

기암괴석을 병풍처럼 드리운 망망한 바다,

맑고 청명한 가을하늘-

실로 아름다운 금수강산 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도 부족하다는 듯,

최근 지방자치단체 나름, 지역마다 아름답게 꾸며놓은,

호수 공원, 생태공원, 휴양림, 올레 길 산책로들은,

낙원이 어디메뇨? 라는 노래 가사가 입에서 절로 나오게 합니다.

보랏빛 진달래, 노란 개나리, 하얀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

호숫가, 늘어진 수양버들 잎을 진 초록으로 덧 칠하는 여름,

강아지풀을 흔드는 시원한 가을 바람,

호수 너머로 서녘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석양- 

이곳이 과연 우리가 염원하던 낙원의 일부가 아닐까? 라는 착각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마음속에서는 어느덧,

이 세상에 에덴같은, 지상낙원이 가능할 수도? 라는 막연한 가능성이 문득 고개를 들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 여름, 가을, 겨울을 지으시고, 절기마다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시어 소성과 번성을 일으키심과 동시에 소멸의 역할까지 맡기셨습니다.

봄에는 싹이 돋고 잎이나고,

여름에는 가지가 벋어나 꽃피우고 열매를 맺고,

한층 열기를 식힌 가을햇볕은 마지막 소명을 다하려는 듯, 열매를 무르익히고,

차가운 겨울이 되면, 영양이 소진된 나뭇잎은 낙엽을 떨어뜨려 다음 세대의 거름이 되고, 겨울동안 죽은 듯 숨죽이고 있던 나무는 새 봄, 다시 싹을 돋아냅니다.

 

좋은 날씨 탓에 풍년이 되기도, 가믐, 태풍, 폭우 탓에 빈곤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인생의 생사화복이 이 사계절과 기상에 달려있습니다.

 

사계절은 생명의 주기이자, 하느님의 섭리의 손길입니다.

항상 새싹이 돋아나는 봄,

항상 잎이 무성하여지는 여름,

항상 열매가 무르익어가는 가을만을 허용하시지 않으시고,

잎을 떨구고 더 이상 일하지 않고 쉬어야 하는 겨울도 필히 겪도록 하신 것입니다.

나무는 각기 다른 계절의 특성에 맞추어 가며, 비바람, 폭풍, 눈보라를 극복하며, 새싹을 내고 줄기가 벋어나고, 열매를 맺고, 씨를 퍼뜨립니다.

 

사계절과 더불어, 생노병사의 주기가 자연계에서도 반복됩니다.

더불어 자연 재난도 돌발합니다.

하느님의 섭리, 권능의 손길을 인간이 감지하도록 하신 것일까요?

 

인생 역시, 사계절이 있고, 그 계절의 주기에 맞추어 생노병사의 경로를 겪게 됩니다.

자연에도, 사람에게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한계를 정하여 놓으신 하느님에게 무조건 순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발견하도록..

 

세상이 낙원이 될 수 없는 것은, 하느님께서 사계절이라는 주기를 두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소성과 성장, 소멸이라는 주기가 이어지고, 태풍, 지진, 해일과 같은 기상이변을 두시어, 사람들의 만용을 제한하신 것일까요?

만일 천국처럼 일년 열 두달 모든 계절에 항상 열매가 풍부하게 열린다면,

지구상에 더 이상 빈곤이란 걱정거리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비옥한 땅을 얻으려 전쟁을 벌이거나, 민족 대이동 같은 일도 없을 것입니다.

만일, 세상 어느 곳에도 태풍이나 지진, 해일과 같은 재난이 없다면,

세상은 좀더 평화로와지고, 안전지대를 찾아 이주하거나, 원주민을 몰아내는 일도,

그래서 엉뚱한 피해를 입는 제 삼의 피해자도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모든 우환이,

, 여름, 가을, 겨울 같은 절기를 만드시고, 폭풍과 지진, 해일과 같은 재난을 허용하신 하느님의 탓일 것 같습니다만-

 

풍요로와지고, 문명이 발전되면 유토피아가 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믿음은 바벨탑이 되기도 하고, 소돔과 고모라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풍요는 마음을 여유롭게 하여, 세상은 행복하여질 것이라 믿는 믿음에 반역을 합니다.

풍요는 마치 바닷물을 마시어 갈증을 더함같이, 끝을 모르는 탐욕과 만용, 양심의 마비로 재앙을 불러오기도 하여왔습니다.

빈곤보다 더 큰 죄악의 조건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생명나무 실과를 따먹지 않고, 하느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은 인류의 조상의 죄악과,

소통의 시대에 창조주께 겸허히 마음을 낮추기보다, 오히려 자신들의 공로의 탑을 높이 쌓아,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자며, 사람들의 일을 도모한 만용과,

비옥한 곳을 소돔과 고모라로 만들고, 의인 열명을 두지 못한 사람들의 죄악-

이 모두가 풍요에서 빚어진 것은 아닐까요?

 

범죄한 아담과 하와는 에덴에서 쫓겨났고, 땅에는 가시와 엉겅퀴가 돋아 나 사람은 수고의 땀을 흘려야 먹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아들 카인은 의인(義人) 아벨을 죽여 최초의 순교의 피를 받은 땅의 호소가 하늘에 상달되었고, 그의 거주지인 에덴 동편, 놋 땅에는 농사를 지어도 더 이상 그 효력을 내주지 않게 되었습니다.

땅을 황폐하게 하는 것은 이처럼, 인간의 죄악 때문인 것입니다.

마지막 때에 임할 세상의 재난 역시, 돌이킬 줄 모르는 인간들의 만용과 죄악 때문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사계절과 기상이변의 제한 때문에,

만물이 생겨나고, 소성하고, 번창하고, 그리고 소멸하게 됩니다.

인생의 사계절의 제한 때문에,

생노병사의 탄생과 소성과 번창, 그리고 소멸을 겪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가능성과 잠재력, 그리고 제한을 절실히 체득하게 됩니다.

권능의 하느님의 손길과, 무력하고 지극히 제한적인 인생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점, 우리가 할 일은,

하느님을 원망하기보다, 열매를 주시어, 제한적이나마 행복을 주신 것에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운명을 거부하기보다, 경건과 절제를 더하여 만용을 삼가며, 단호히 악을 물리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의 전능을 믿고, 세상의 수고를 벗을 천국에 소망을 두고 노아처럼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뜨거운 태양도, 엄동설한 혹한도, 폭풍도, 비바람도 묵묵히 견디어내는 사람이 낙원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낙원은 진, 선, 미가 있는 곳입니다.

세상의 환경과 달리, 우리의 마음속에는 얼마든지 에덴동산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도, 시원한 생수의 강도, 예쁜 노래를 부르는 새들도, 모든 계절 열매 맺는 나무도 이 동산에 들여놓을 수가 있습니다.

참되고, 선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곳에 하느님의 말씀으로 건설되는 낙원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모신 곳-

이미 우리의 마음은 에덴입니다.

예수님께서 천국은 너희 마음속에 있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2012년 7월 22일 오후 2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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