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밀과 가라지, 무엇을 보고 있나요(연중 제16주간 토요일)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7 조회수381 추천수5 반대(0) 신고


+ 마태오 13,29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묵상>

너른 들판에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랍니다.

종들이 지금 당장 가라지를 뽑자고 합니다.
밀이 자라나는데 방해가 되면 안되니까요.
종들은 눈엣가시 같은 가라지가 걸리나봅니다.

주인은 추수때까지 그냥 놔두라고 합니다.
행여 밀을 뽑아 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주인은 탐스런 결실을 머금은 밀싹을 바라보네요.

주인이나 종이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마음은 같을텐데,
시선이 머무르는 곳은 사뭇 다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은 어떨까요.
들판에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듯
우리에게, 우리 삶에 밝음과 어둠이 함께 있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 사랑뿐만 아니라 미움이,
우리 행동 안에 용서뿐만 아니라 단죄가 함께 있지요.

아낌없이 내어주려는 착한 지향뿐만 아니라
악착같이 움켜지려는 더러운 욕망도 있답니다.

힘겨운 벗들을 품에 안는 따뜻함도 있지만,
오직 자기만을 생각하는 냉혹함도 있고요.

사랑하는 믿음의 벗님들은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지요.

기도, 묵상, 양심성찰, 반성...
아름답고 고귀한 삶을 이루기 위해
하느님과 함께 홀로 머무는 소중한 시간에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지요.

허물투성이 죄스럽고 수치스러운 모습만을 바라보며
제 탓이오만을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피눈물로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말이지요.

뜨겁게 사랑하고 아름답게 나누며
기쁘게 삶을 가꾸는 자신과
이 모든 삶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더욱 가슴 벅찬 내일을 맞이하지는 않는지요.

우리를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의 뜻으로
삶을 채워가기 위해서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먼저 적극적인 긍정의 길,
곧 나의 긍정적인 모습을 키움으로써
그렇지 못한 모습을 줄여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소극적인 부정의 길로,
이는 나의 부정적인 모습을 없앰으로써
긍정적인 모습을 늘려가는 방법이지요.

분명 이 두 가지 길은 모두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소극적인 부정의 길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는
성찰과 반성의 시간이
자신을 쥐어짜는 아픔만이 아니라
기쁨과 희망으로 채워질 수 있다면
더 자주, 더 깊이있게 이 시간을 가지겠지요.
그럼으로써 삶의 힘찬 한걸음 내딛을 수 있구요.

사랑하는 믿음의 벗님들,
과연 자신의 무엇을 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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