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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존의 지혜와 사랑 - 밀과 가라지-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8 조회수395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2.7.28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예레7,1-11 마태13,24-30

 

 

 

 

 


공존의 지혜와 사랑

 

-밀과 가라지-

 

 

 

 

 


‘신뢰가 두텁다’ ‘사랑이 두텁다’라는 말마디,
하느님이든 사람이든 깊은 관계를 보여줍니다.

평생 쌓여 축적된 신뢰보다, 사랑보다, 희망보다 더 큰 자산은 없습니다.

바로 여기서 샘솟는 내적 힘입니다.

이래야 밀과 가라지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가라지의 세력을 제압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바오로가 그 모범입니다.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실은 진실합니다.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인정을 받습니다.

  죽어가는 자 같이 보이지만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벌을 받는 자 같이 보이지만 죽임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슬퍼하는 자 같이 보이지만 실은 늘 기뻐합니다.

  가난한 자 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 같이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2코린6,8ㄴ-10).

 

내적 힘과 부요함을 지닌 튼튼한 밀 같은 존재가 바오로입니다.

주님과 얼마나 두터운 신뢰의 관계, 사랑의 관계에 있는 지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공존의 지혜와 사랑-밀과 가라지-’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평범하나 현실적 지혜를 반영하는 주님의 심오한 비유입니다.

비유를 통한 몇 가지 깨달음을 나눕니다.

 

 

 

 

 


첫째, 밀과 가라지가 공존하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밀만의 유토피아 현실은 없습니다.
밀과 가라지는 엄연한 내외적 현실입니다.

신문의 세상이나 우리 내면을 봐도

밀과 가라지가, 빛과 어둠이, 선과 악이 공존하지 않습니까?

가라지가 없으면 삶의 역동성도 떨어져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단지 가라지의 세력이 밀의 세력을 압도하지 않도록

가라지의 세력을 관리하여 약화시키는 것이 지혜로운 처방입니다.


바로 이래서 끊임없는 수행의 노력입니다.

예레미야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좋은 처방을 내립니다.

 

“너희가 참으로 너희 길과 너희 행실을 고치고

  이웃끼리 올바른 일은 실천한다면,

  너희가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억누르지 않고

  무죄한 이들의 피를 이곳에서 흘리지 않으며

  다른 신들을 따라가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지 않는다면,

  내가 너희를 이곳에,

  예로부터 영원히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땅에 살게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바른 삶을 실천한다면

주님 안에서 참 좋은 밀 같은 존재로 성장할 것을 약속하십니다.

 

 

 

 

 



둘째, 가라지를 뽑지 말고 밀의 세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가라지를 뽑지 않는 것이 지혜입니다.

녹을 지우려다 그릇을 깰 수도 있는 것처럼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을 수 있습니다.


단점을 뽑으려다 장점까지 뽑을 수 있습니다.

밀과 가라지의 뿌리는 하나로 엉겨 있기에

내버려 두는 것이 현실적 지혜입니다.

신망애 삼덕의 수행을 통해

밀 세력을 강화시키고 가라지 세력을 약화시킴이 참 좋은 처방입니다.


그리고 최종 판단은 하느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형제의 장점이 7이고 단점이 3이라면

그냥 내버려 두고 장점 7을 격려하며 강화할 때

단점은 저절로 시들어 버리기 마련입니다.

 

 

 

 

 

셋째, 밀과 가라지의 판단은 무조건 보류해야 합니다.

 

무엇이, 누가 밀이고 가라지입니까?

가라지로 알고 뽑았는데 밀이면 어떻게 합니까?

환상, 착각, 오해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여 밀과 가라지의 분별이 어렵습니다.


인간의 내적현실에서 밀과 가라지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를 통해 가라지는 밀이 될 수 있고,

하느님을 잊고

거짓말, 도둑질, 살인, 간음, 거짓 맹세, 우상 숭배의 방종의 생활을 하면

밀도 가라지가 될 수 있습니다.

“수확 때 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가라지 같은 인간도 엄연한 생명입니다.

또 사람 눈에 밀이 하느님 눈에는 가라지 일수 있고,

사람 눈에 가라지가 하느님 눈에는 밀일 수 있습니다.


심판 때 까지 일체의 판단을 보류한 채 끝까지 기다리시는 주님에게서

인내와 자비를 배웁니다.

그러니 심판은 하느님께 맡기고

내적 힘을 강화하며 끝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 지혜요 겸손이요 믿음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내면의 가라지 세력을 약화시켜 주시고 밀 세력을 강화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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