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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9 조회수693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7월 29일 연중 제17주일




When Jesus raised his eyes
and saw that a large crowd was coming to him,
he said to Philip,
“Where can we buy enough food for them to eat?”
(Mk.6,5)



제1독서 열왕기 하권 4,42-44
제2독서 에페소 4,1-6
복음 마르코 6,1-15

무슨 말만 하면 “당신이 뭘 알아?”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이 남편 때문에 아내는 항상 주눅이 들어 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교통사고로 병원 응급실에 있다는 연락을 받은 것입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허겁지겁 병실로 들어섰는데, 의사가 흰 천을 덮으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사망 선고를 내리는 것입니다. 이에 아내는 “아이고~ 여보~ 아이고~ 여보~” 외치면서 슬피 울 수밖에 없었지요. 바로 이 순간이었습니다. 남편이 몸을 비틀어 움직이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나 안 죽었어.”

그러자 아내가 남편을 다시 눕히면서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당신이 뭘 알아? 의사가 죽었다는데…….”

아내의 이 말은 맞을까요? 틀릴까요? 사실은 아내의 말이 틀렸지요. 아무리 믿음이 가는 의사의 말이라 할지라도 살고 죽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평소에 남편이 보여 주었던 “당신이 뭘 알아?”라는 말이 이 순간에 작용을 하게 된 것이지요. 가까운 사람의 말은 믿지 못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 것입니다.

물론 단순한 우스갯소리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우리도 평소에 이런 모습으로 살아간 것은 아닐까 라는 반성을 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나의 기준으로만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 특별히 가까운 사람에게 믿음을 갖지 못하고 무시하고 부정했던 모습 등을 너무나 많이 간직하고 있는 우리였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빵의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 오천 명쯤 되는 엄청난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 깊게 볼 내용이 있습니다. 우선 예수님을 곁에서 모시고 따랐던 제자들조차 예수님을 믿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분명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깜짝 놀랄만한 기적을 자주 체험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필립보는 이백 데나리온 어치 빵으로도 부족하다고 말하고, 안드레아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굳은 믿음을 보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봉헌한 아이였습니다. 부족한 양식을 위해 군중들에게 말했을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양식을 내어 놓은 사람은 이 아이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다른 군중들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아이는 예수님의 전지전능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믿음이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남을 빵의 기적을 가져왔습니다.

내 이웃에 대한 믿음도 또 주님께 대한 믿음도 부족한 우리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직접 그 믿음의 증인이 되지 못하는 삶 안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나의 믿음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 주님의 큰 움직임을 만들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때로 어떤 다정한 말은 땅에 묻힌 씨앗처럼 사랑을 품게 만든다(신경숙).


주일은 주님의 날. 기도하는 날입니다.



버릴 게 없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스릴러의 아버지 알프레드 히치콕. 그는 어릴 때부터 영화감독이 꿈이었다. 머릿속은 온통 만들고 싶은 영화들로 넘쳐났지만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영화판으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전선 케이블을 만드는 제조업체에 취직했다. 가금류 거래상이었던 아버지가 병에 걸리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무려 그곳에서 7년이라는 세우러 동안 직장 생활을 했다. 밤에는 영화에 대한 꿈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낮에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회사 제품 판매에 충실했다. 그는 보수는 조금 받더라도 부수적인 일은 더 많이 하겠다며 남들이 가기 꺼려하는 곳, 안 가는 거래처 등도 발 벗고 나섰다.

훗날 <레베카(Rebecdca)>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습관을 들이면 그것은 분야를 떠나 통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나는 꼼꼼하게 일했고, 그것이 영화 습작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거래처에서 만난 모든 인물들 속에서 영화 속 캐릭터를 빌려 왔다. 내 습작은 전선 케이블 판매에서 시작되었다.”

‘매사 버릴 게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는 하루하루 꿈을 위해 달려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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