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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20일간 남미 여행기(11일)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9 조회수651 추천수3 반대(0) 신고

714일 토요일

 

오늘도 리마 시내 관광이다. 리마 시내가 워낙 복잡하다는 말을 들어서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 택시를 탔다. 처음 타보는 페루 택시.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요금이 나오는 택시 미터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택시기사와 요금을 흥정한 후에 승차한다. 매우 낡은 택시이다. 이제까지 뛴 거리가 70만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아무리 봐도 170만인 것 같다. 우리나라 6~70년대에나 볼만한 너무나 낡은 택시이기 때문이다.

 


 

아주 낡은 택시. 그래도 카오디오는 신식이다.
2차선인 도로를 4대의 차가 나란히 가고 있는 리마 시내.
나는 운전 불가. ㅋㅋ

 

 


 

이렇게 구두를 닦는다.

 

 

택시를 타고서 시내에서 내린 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성 로사 성당이다. 리마 사람들의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2명의 성인인 성녀 로사와 성 마르띤 포레스가 연관되어 있는 성당이다.

 


 

성 로사 성당.

 


 

이렇게도 찍어보고...

 


 

성 마르띤 포레스 박물관?

 

먼저 성녀 로사는 이곳 페루에서 얼마나 존경을 받는지, 페루의 가장 비싼 화폐인 200솔 지폐의 모델이다. 로사 성녀는 가난한 아이들과 노인들을 보호하면서 페루의 사회사업의 기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성녀 로사 동상.


 

하나 더.

 


 

성녀 로사 동상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페루의 수호 성인임을 보여주는 동상.

 

또 한 명의 성인 성 마르띤 포레스이다. 그는 가난한 흑인 인디오 출신으로 인해 자신이 입회한 수도회에서 조차 무시와 멸시를 당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모습으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평생 살았다. 이러한 겸손한 삶과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은 많은 이들을 변화시켰고 그가 죽었을 때, 모든 이들이 모여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고 한다.

 


 

성 마르띤 포레스

 

성 로사 성당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제대 쪽에 올라가 있다. 다른 곳과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다른 곳에서는 제대 쪽에 아예 올라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제대 쪽에 올라가 있으며, 사진도 열심히 찍고 있다. 우리도 그들 사이에 끼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 성당의 수녀님께 안내를 부탁해서 설명을 듣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는 운이 좋아서 평소에 열지 않는 이곳 성지의 구석구석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성 로사 성당 내부.

 


 

가슴 아프게 만드는 십자가.

 
 

 

스페인의 영향인듯... 십자가 주변으로 성인들이 너무 많다.

 


 

성당 지하의 십자가. 역시 가슴 아프다.

 


 

사람들의 기도종이를 넣는 우물?

 


 

성지를 설명해주시는 수녀님.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자기도 ''배론성지''에 가본 적이 있다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눈 신부님.

 


 

성녀 로사의 편지.

 

다음 찾아간 곳은 산또 도밍고 성당와 수도원이다. 식민시대의 건축물 중에서 특히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성당이라고 한다. 1549년 지어진 성당 뒤에는 1603년에 지어진 수도원이 연결되어 있다. 돈 내고 입장이 가능해서 들어가지 않았지만, 전형적인 남부 스페인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산또 도밍고 성당.

 


 

성당 내부.

 



 

유해가 담겨있는 곳.

 

대통령궁을 지나, 대성당으로 향했다.

 



 

대통령궁.

 

아르마스 광장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남미의 전형적인 모습을 한 대성당이다. 삐사로가 직접 손으로 초석을 놓은 페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한다. 여기도 돈 내고 입장하라고 해서 그냥 겉모습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만 둘러보았다.

 



 

대성당.

 



 

대성당 내부.

 



 

대성당 외부.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제 산 프린시스코 성당과 수도원이다. 1567년부터 바로크 양식과 안달루시아 양식을 받아들여 7년 동안 지어진 외관장식이 볼만하다. 거대한 종교화들로 채워져 있는 내부는 가이드의 안내를 통해서만 볼 수가 있다. 문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가슴에 담고 나와야 한다는 것. 비싼 입장료를 냈지만 남는 것이 없었다. 특이했던 것은 약 7만 명의 뼈를 담은 지하무던 까따꼼바. 서늘한 기운이 나오는 입구에서 미로 같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사람 뼈가 가득 담긴 상자가 습습한 벽을 따라 늘어서 있다. 또한 우물처럼 생긴 구멍 바닥에는 수많은 해골과 뼈들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놓여 있다.

 




 

성당에 가는데 한국에서 수입된 티코 발견. ''돌쇠네 왕족발'' ㅋㅋㅋ 배달차 아니다. 현지에서는 택시다.

 



 

성당 외부.

 



 

조각의 화려함에 감탄하다.

 

이 교회는 스페인 금광이나 은광에서 기부한 돈으로 값을 지불한 조상, 조각물, 가구, 금은 세공품이 가득한 보물 창고이다. 교회 안에는 또한 스페인, 플랑드르, 페루 회화 작품의 훌륭한 컬렉션이 있으며, 25천 권의 장서가 있는 도서관도 있다.

종교 재판소 박물관도 방문했다. 식민시대에 교회 세력이 미친 영향력을 한눈에 보여준다. 잉카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고 이교도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개종시키거나 살해했다. 박물관 안에는 사람 크기의 밀랍 인형을 이용해 당시 고문 방식이나 재판 모습 등을 재현해 놓았다. 가톨릭의 부끄러운 과거 역사이다.

 



 

종교재판 모습. 아이들이 체험학습 중이다.

 



 

종교재판소 밀납인형.

 



 

무섭다...

 

이제 점심식사이다. 구경하느라 조금 늦었지만 먹을 것은 먹어야 하니까... 우리들의 통일된 의견은 오랜만에 치맥을 하자는... 치맥은 치킨과 맥주의 약자이다. 힘드니까 시원한 맥주가 생각났고.. 여기에 따라오는 것은 치킨이니까.. 더군다나 페루의 치킨 요리는 유명하다.

 



 

쿠스케냐. 너무나 맛있는 남미 맥주.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중독성이 있다. 마시고 싶다. ㅋㅋㅋ

 



 

닭 한마리 시켰다. 여기는 기름을 쫙 뺀 치킨이 대다수인 것 같다.

 



 

치킨 샐러드. 맛있었다.

 



 

서비스로 감자튀김. 기름이 오래된 것이 아니라서 맛있었다.

 

식사 후 페루 마켓을 찾아갔다. 여행지에서 봤던 모든 물건들이 이곳에서 나오는 것이란다. 가격은 관광지보다 훨씬 싸지만, 문제는 이곳 역시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다는 것. 그래서 50%까지 깎을 수도 있다.

 



 

페루마켓, 잉카마켓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커다란 마켓이 많다.

 



 

마켓 내부. 우리나라의 도깨비시장 같다고 할까?

 

이렇게 토요일 리마 관광을 마쳤다. 성녀 로사, 성 마르띤 포레스이라는 훌륭한 성인 성녀가 있는 반면, 식민지 지배를 위해 종교를 이용한 위정자들. 그리고 이 위정자들의 생각에 동조했던 많은 종교인들의 잘못들을 생각해본다. 지금의 나는 과연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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