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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30일 연중제17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30 조회수767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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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0일 연중제17주간 월요일  - 마태오 13장 31-35절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성장의 비결>

 

 

    오늘 복음인 겨자씨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지상에 두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어쩔 수 없는 초보 신앙 역시 언젠가 맞이하게 될 하늘나라에 합당한 성숙한 신앙으로 성장시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이토록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사랑도 보다 완전하고 성숙한 사랑으로 성장시켜나가야겠지요.

 

   참사랑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는 사랑이 분명합니다. 제대로 된 신앙 역시 나날이 성장하는 신앙이 확실합니다.

 

    초보신앙인일 때 지니고 있었던 유아기적인 신앙이 조금도 성장하지 못한 채 20년 30년 세월이 흘렀다면 그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갓 신앙에 입문했을 때 지니고 있었던 어린티를 조금도 벗어버리지 못했다면 진지한 자기반성이 필요할 때입니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들의 신앙도 겨자씨만큼이나 미미합니다. 우리들의 사랑 역시 겨자씨만큼이나 보잘 것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우리들의 신앙일지라도 물을 뿌려주고, 잡초를 제거해주고, 해충을 잡아주고, 비료를 뿌려주고...관심의 손길을 지속적으로 보낼 때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자신도 모르게 우람한 ‘신앙의 거목’, ‘참 하느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성장은 사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주 작은 성취에 감사할 때 우리 신앙은 성장합니다. 순간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며 즐길 때 우리 삶은 성장합니다. 우리 인생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내려놓을 때 우리 인생은 성장합니다.

 

    ‘나’와 철저하게도 다른 ‘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보다 자주 그의 입장에 서보며, 삶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나와 다름 앞에 분노하기보다는 호기심을 갖고 연구하기 시작할 때 우리 신앙은 성장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창조물인 우리들을 바라보시면서 가장 흐뭇해하실 순간은 어떤 때일까요?

 

    마냥 같은 자리를 뱅뱅 맴도는 모습일까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는 모습일까요? 몇 년 만에 보는 얼굴인데 아직도 마냥 그대로, 아직도 자기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일까요?

 

    그보다는 아무래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몰라보게 성숙된 모습, 얼마나 성숙했는지 이젠 웬만한 상처 앞에서도 끄떡도 않는 모습, 알아서 척척 꾸려가는 모습, 의젓해져서 더 이상 징징대지 않는 모습, 고통과 시련, 병고와 죽음조차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모습...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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