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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의 풍류 세월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30 조회수552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가톨릭 사제가 쓴 눈물의 사모곡

나물할머니의 외눈박이 사랑
이찬우 신부

모성애는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 가운데 가장 가치 있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안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본능 그 자체다. 그래서 그 사랑을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하늘 가정의 기둥은 어머니다. 어머니가 큰 기둥처럼 버티고 있는 한 집은 무너지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가정의 수호천사라는 사실을 나는 믿고 있다. 아버지의 풍류 세월

어머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 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모성애는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 가운데 가장 가치 있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안다. 어머니의 사랑은 노 력해서 갖는 것이 아니라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본능 그 자체다. 그래서 그 사랑을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말한다. 하느님은 사랑 그 자체가 하느님이지만, 완전하지 못한 인간에게 가장 큰 가치가 있다면 어머니의 사랑밖에 없다. 모성애는 죽음을 뛰어넘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요즘을 사랑 부재의 시대라고도 하고 인간애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하지만, 어머니의 자식 사랑만 은 여전히 강하고 더욱 크게 빛나고 있다. 오히려 사랑 과잉이 빚 어내는 부작용을 걱정할 정도가 되고 있다. "네가 자식을 낳아 봐야 엄마 심정을 알게 될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들 때문에 속이 상할 때 늘 하는 말이다. 나는 부모 가 되어 보지 않아서 그 말이 머릿속에만 맴돌 뿐 정작 그 깊은 뜻 을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만, 내가 당해 보지 않고는 이 해할 수 없다는 깊은 뜻은 충분히 이해하고 남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어머니를 잃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감 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말과 다름이 아니다. 당시 외조부모님을 여의 고 딸자식까지 떠나보내야 했던 어머니는 부모님을 잃은 고통과 딸 자식을 잃은 고통을 동시에 경험하셨다. 아마 어머니로서는 그때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고난의 시간이었 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혈육을 잃은 그 깊은 슬픔의 시간에 옆에 서 어머니와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했을 아버지는 집에 안 계셨다. 아버지가 옥순누님의 죽음을 안 것도 집에 돌아와서였다. 아버지는 장인 장모가 돌아가신 후에는 그동안 억압에서 풀린 탓 인지 집안일에는 무관심한 채 소장수를 하시느라 타관을 떠돌며 안 정된 생활을 하지 못했다. 그런 아버지를 집안에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아버지가 본래 방랑기질을 가진 자유인이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일이 체질에 맞지 않았다 면 그 일을 계속 할 수 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처가의 아르신들은 분명 사위를 친아들처럼 대해 주신 것은 사실 이지만, 아버지가 처가에서 데릴사위로 살아온 13년의 세월은 너무 길었다. 게다가 아버지의 자존심과 젊은 혈기로 처가살이를 하면서 힘들고 속상하는 일이 없진느 않았을 것이다. 아버지는 장인 장모가 돌아가신 후에는 마침내 데릴사위의 의무 감이나 책임감에서 정신적으로 벗어났다고 여기신 것 같다. 특히 아버지가 가장으로서 집안의 재산을 처분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게 되면서 아버지는 그때부터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가 원하는 소장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바깥 출입이 잦아졌고, 출장이 길어지면서 아버지는 자연히 가족과 어울 리기보다는 풍류를 접하게 되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버지는 평소에 체구도 충중하고 구성진 소리를 뽑아내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으셨 기에 밖에서 인기가 높았다. 말하자면 그 시기야말로 아버지는 물 만난 고기처럼 자유를 만끽하는 새로운 삶에 눈을 뜨신 것이다. 어느 날 저녁상을 물리고 쉬고 있는데 아버지 친구 한 분이 찾아 왔다. 아버지는 그분을 따라 아랫마을에 다녀오겠다고 하시고는 밤이 깊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불안한 마음에 밤이슬을 맞으며 밤새 문 밖을 서성이며 기다렸다. 오랜 세월 곁에서 지켜 본 남편은 누구보다 성실한 가장이었다. 그래서 무슨 사고가 생긴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남편 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믿었기에 아무 말도 안 하시고 그 일을 잊기로 했다. 그러나 그날 밤의 늦은 귀가는 시작일 뿐이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아버지의 밤나들이는 계속 되었다. 어머니는 참으로 신 중하시다. 무슨 일이거나 지켜보고 깊게 생각한 끝에 행동을 하시 지, 기분 내키는 대로 덜컥덜컥 말을 하거나 일을 저지르는 분이 아 니다. 그런 탓에 어머니는 아버지의 밤 외출이 왜 그리 잦으며 귀가는 왜 그리 늦는지를 직접 입밖에 꺼내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그 이유 가 노름 때문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렇 지만 우리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묻지 않아도 무슨 일이 있는지를 예민한 직감으로 알아차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신중한 분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까 지는 자신의 직감을 누구에게 쉽게 말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침착 하고 냉정하게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거만 계셨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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