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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잔병치레 잦은 율보 막내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1 조회수606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가톨릭 사제가 쓴 눈물의 사모곡

나물할머니의 외눈박이 사랑
이찬우 신부

모성애는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 가운데 가장 가치 있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안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본능 그 자체다. 그래서 그 사랑을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하늘 가정의 기둥은 어머니다. 어머니가 큰 기둥처럼 버티고 있는 한 집은 무너지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가정의 수호천사라는 사실을 나는 믿고 있다. 잔병치레 잦은 율보 막내

우리 옛말에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집안에 자녀가 많으면 한시도 편할 날이 없다는 뜻이다. 요즘 세대는 자녀를 하나만 두거나 많아야 둘이지만, 그 전 에는 평균 세 자녀를 갖는 것이 정상적인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 시대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다섯 자녀를 두었다. 물론 더 윗대로 올라가면 예닐곱을 갖던 시대도 있 었지만, 요즘 젊은 부부는 두 자녀는커녕 한 자녀만 갖는 경우도 있 고, 자녀를 아예 안 갖겠다는 젊은이도 있는 반면에 결혼 자체를 안 하겠다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여자들의 사회적 성취욕구가 높아지 고 자녀 양육이 점차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교육비 부담이 커진 탓 도 있고, 자신의 인생을 자녀들에게 희생당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어느덧 평균 출산을 세계 최하위를 기록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추세가 결코 미덕이 될 리가 없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떡두꺼비 같은 아이를 잘 낳는 여자를 최고의 며느릿감으로 꼽았다. 그것이 오늘의 미덕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인지 모르지만, 인구는 국력과 관계가 있듯이 자녀가 적 은 가정 역시 파워 면에서 다른 가족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한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다. 그런 쪽으로 보면 체구도 작은 우리 어머니는 아들 딸 가리지 않 고 여섯 남매를 순산하셨으니 아내나 며느리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 했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큰 축복을 받은 분이 아닌가 싶다. 어머 니가 다섯을 마다 않고 자식 욕심과 사랑에 빠져 있었으니 막내인 나도 태어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하느님과 어머니로부 터 축복받고 태어난 세상의 귀한 존재가 된 셈이다. 나는 1948년 3월 2일 막내로 태어났지만 다른 형제들에 비해 잔 병치레가 많았다. 어머니가 다른 형제들이 태어나던 시기에 비래 몸 이 쇠약하셔서 막내가 약하게 태어났는지 모르지만, 내가 태어날 때 아버지는 집안일보다는 바깥일로 바쁜 시기였고, 어머니 역시 농사 일과 집안일이며 아이들 치다꺼리로 정말 힘든 시기였다. 그럴 때 막내아들이 또 태어났으니 어머니의 혹사는 가중되었다. 게다가 옥순누님을 허망하게 떠나보냈기에 어머니는 잔병치레가 잦 은 막내아들도 잘못 될까 봐 바짝 긴장하고 사셨다고 한다. 나는 몸 도 약하고 입마저 짧아서 잘 먹지도 않고 엄마만 칮아 칭얼댔을 뿐 만 아니라, 남의 손이 타기만 하면 마냥 울어대는 통에 어머니는 힘 든 경황 중에도 늘 나를 업어 키우셨다. 큰누님 말에 의하면 나는 젖먹이 때 떼쟁이 울보였다고 한다. 더 구나 온몸에 부스럼을 달고 살아서 밤에도 계속 칭얼대어 식구들이 잠을 못 자고 날밤을 새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집안 식구들은 물 론 동네 이웃들도 우는 소리에 밤잠을 설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 진사댁 막내가 어찌나 울어대는지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원."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들에게 폐를 끼쳐서 참으로 미안한 생각이 든다. 주변 사람들은 악악대는 아이 달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그런 아이를 아침부터 등에 업고 일하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안쓰러 워서 한 마디씩 했다. "어유, 저렇게 들볶아대니 어미가 어찌 살겠어. 저런 걸 길러서 뭘 해. 갖다 버리든지 해야 살지 원." 그런 말을 해도 못 알아듣고 우는 나에게 어른들은 면박을 주곤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말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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