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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1 조회수945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8월 1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The Kingdom of heaven is like a treasure buried in a field,
which a person finds and hides again,
and out of joy goes and sells all that he has and buys that field.
(Mt.13,44)


제1독서 예레 15,10.16-21
복음 마태 13,44-46

한 어린 아이가 커다란 바위를 들어 올리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힘이 부족해서 뜻대로 바위를 들어 올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가 안타까운 모습을 지으며 말합니다.

“네 힘을 다 쓰지 않는구나.”

이 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하지요.

“아니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다 쏟았어요. 그런데도 이 바위가 꿈쩍도 하지 않아요.”

이에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게 도와 달라고 하지 않았잖니? 내게 도와 달라고 할 수 있는 것 역시 너의 힘이란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쩌면 우리와 주님과의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주님을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들은 주님께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청하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주님께 청하는 것 역시 우리의 능력이며 지혜가 될 수 있는 것인데, 그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힘에만 의존하면서 ‘할 수 없다’를 계속해서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고 하지요. 그래서 이 보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가진 것을 다 팔아 밭을 산다고 합니다. 또한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고도 하십니다. 이 값진 진주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처분하여 산다고 하지요.

솔직히 밭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그 밭주인에게 보물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 정직한 행동일 것입니다. 또한 좋은 진주를 차지하기위해 자기 전 재산을 처분한다는 것이 왠지 큰 과소비에 빠져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정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또한 욕심을 통한 과소비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부정직한 모습도 또 욕심도 부려야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늘나라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정직은 물론이고 세상 것에 대한 욕심이 없어야 하는 것이지요. 여기의 비유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가장 중요한 하늘나라를 얻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이지요.

그런데 이 하늘나라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앞선 이야기에서처럼 주님께 청하면서 주님과 함께 할 때에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하늘나라를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코 자신의 능력과 힘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든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그 순간에 내 자신은 주님께 청하면서 함께 하고 있는 지를 반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자만이 모든 삶의 고통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 안에서 하늘나라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할 때 ‘나’와 ‘남’이 따로 없게 된다(틱낫한).



경비행기를 타고서 바라 본 세상. 또 다른 세상을 체험합니다.



여기는 당신의 집입니다(‘좋은생각’ 중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한스 브링커 버짓 호텔’이 있다. 이 호텔은 다른 호텔과 많이 다르다. 조식 서비스는 물론 방 안에 거울과 화장대도 없다. 그런데 호텔은 이러한 사실을 부끄러워하기보다 오히려 당당하게 드러냈다.

이 호텔 광고를 보면 허름한 방에 침대 매트리스만 덩그러니 놓였다. 그리고 “이건 당신의 집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뒤이은 광고에도 “뭐 대단한 걸 기대하지 마세요. 원래 집이란 게 그렇잖아요?” 하고 말한다. 다음엔 한술 더 떠 “한스 브링커 버짓 호텔,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습니다. 커튼을 젖혀 봐야 건물에 가려 볼 것이 없으니 전망 좋은 방은 기대하지 마세요.”라고 한다.

이 호텔은 ‘저렴한 가격’을 부각시켜 알뜰 여행객을 끌어모았다. 고급스러운 시설은 숙박료를 올릴 뿐,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처럼 편안한 호텔을 이용하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 역시 당당하게 단점을 밝힌 이 호텔의 솔직함을 좋아했다. 애초에 기대가 없으니 실망할 일도 없는 법, 호텔을 찾은 고객들로부터 입소문이 퍼져 전 세계 배낭여행객이 꼭 머물고 싶은 곳이 되었다.

오늘 역시 ‘좋은생각’이라는 잡지에 나와 있는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정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거든요. 사실 우리들은 자신의 단점과 결점은 어떻게든 숨기면서 스스로를 미화시키려고 합니다. 그런데 완전히 숨길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직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을 때,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 편한 것은 물론이고 남들 앞에서 떳떳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정말로 다른 사람들이 알지 않았으면 하는 자신의 단점과 결점. 이를 숨기면서 어렵고 힘들게 살기 보다는, 드러내고 기쁘고 힘차게 사는 것이 내 자신을 위해서도 더욱 더 좋습니다. 사실 그것들을 드러내도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별 것도 아닌 것으로 소극적으로 살아간다는 것……. 괜히 억울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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