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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아[8]땅을 덮은 대홍수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2 조회수468 추천수1 반대(0) 신고


큰 심연의 모든 샘구멍이 터지면서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가 내렸다.
사십 일이라는 이 거룩한 숫자의 시작은
큰 심연의 모든 샘구멍이 터지면서 하늘의 창문들이 열리면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칠일간의 천지 창조를 창세기 시작에서 묵상했다.
한처음 어둠이 심연을 덮고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는 땅에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천지창조는 하느님께서 빛의 창조로 부터 시작되어 심연 한가운데에 궁창을 만들어
궁창 아래에 있는 물과 궁창 위에 있는 물을 가르시고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 궁창이 하늘이 되었고 그 아래에 있는 물은 한곳으로 모여 뭍이 드러나면서
땅이 되고 물이 모인 곳은 바다가 되면서 강과 호수가 생겨났다.
이 창조가 사흗날까지의 중요일정이었다.

나흗날에는 하늘의 궁창에 낮과 밤을 다스리며 빛과 어둠을 가르는 빛물체들이 생겨나게 하시어 낮과 밤을 가르고, 표징과 절기, 날과 해를 나타내는 창조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한처음의 천지 창조는 그분 말씀으로 빛과 함께 시작되었다.
빛이 발광하고 온갖 진동이 소음으로 일면서 엄청난 굉음이 난무했을 것이다.
마치 대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은 이의 모든 온갖 시늉에 의해서 그 모든 빛, 진동, 소음과 굉음들이 화음으로 조화되어 이 평화로운 세상이 창조되었다.
그분은 이렛날 아침까지 창조하여 만드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그날에도 복을 내리시고 거룩하게 하신 후 쉬셨다.
이상이 한처음의 칠일간의 천지창조이다.
 

그렇지만 이 세상은 이제 리모델링이 필요했다.
모든 게 타락되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스스로 지휘봉을 잡으시고
그분 말씀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한처음의 그것과는 방향을 달리하여
오로지 당대에 의롭고 흠 없는 노아에게만 그의 재창조 계획을 단계 단계로 명령하여
일을 벌여가고 있는 것이다.
그 계획의 구체적 최종 목표는 노아에게도 비밀이었다.
아니 노아도 그걸 알려하지 않았다.
그저 그는 명령대로 해 나가기만 했다.

이 리모델링인 노아의 홍수도
심연의 모든 샘구멍이 터지고 하늘의 창문들이 열리면서 시작되었다.
땅이 갈라지면서 물기둥이 솟아오르고
바다가 요동치면서 산더미 같은 파도가 일고
해일이 일면서 하늘 아래 물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하늘위의 물은 하늘의 문이 열리면서 쏟아졌다.
이곳저곳에서 번개와 천둥소리가 난무하면서 온 천지가 칠흑같은 어둠이 잠겼으리라.
번잡한 도회와 평화로운 마을이 물에 잠겨 떠내려가고
온통 살려달라고 외치는 비명만이 온 천하를 뒤덮었을 것이다.
노도마냥 시커먼 물줄기는 아래로아래로 급물살을 일으키며
뒤틀리고 달리고 철렁대면서 사십 일 동안 홍수는 그렇게 계속되었다. 
 

물이 불어나면서 차올라 방주를 밀어 올리자 방주는 물 위를 떠다니게 되었다.
땅에 물이 점점 더 불어나, 온 하늘 아래 높은 산들을 모두 뒤덮었다.
물은 산들을 덮고도 열다섯 암마(지금의 길이로는 약 7미터 정도임)나 더 불어났다.

이것은 어느 특정 지역의 홍수가 아니다.
장마나 태풍처럼 지역을 오르내리며 일어나는 국지성 호우도 아니다.
온 천지가 물에 잠기는 대홍수이다.
모든 산이 물에 한참이나 잠겼다는 것은 한처음의 심연 그 자체나 다름없다.

이러니 땅에서 움직이는 모든 살덩어리들,
새와 집짐승과 들짐승과 땅에서 우글거리는 모든 것,
만물의 영장이라고 떠벌이면서 타락으로만 치달은 사람들마저 모두 숨질 수밖에.
마른 땅 위에 살면서 코에 생명의 숨이 붙어 있는 것들은 모두 죽었다.
그분께서는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땅에 사는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셨다.
이 와중에 물속의 고기들도 대부분 죽었다.
그렇지만 하느님은 물고기들도 제 종류대로 최소 한 쌍씩은 살리셨을 것이다.

이렇게 그것들은 땅에서 쓸려 가 버렸다.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사람과 짐승만 남았다.
사십일이라는 기간의 시작은 이렇게 끝이 났다.

성경에서의 가장 거룩한 숫자는
모든 것이 쓸려가 없어지는 극한상황의 기간을 말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이 거룩한 사십의 숫자를 자주 볼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구약의 세례자 요한과의 인수인계를 요르단 강가에서 치루시고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사십 일간을 밤낮으로
아무것도 드시지 않으시면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다.

흔히들 인간이 최악의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최장의 기간이 사십일이라고들 한다.
사십 일간의 대홍수는 모든 것을 멸하면서 이렇게 끝이 났다.
 

그렇지만 물은 땅 위에 백오십 일 동안 계속 불어났다.
[노아 제 9의 '일년 동안의 항해'가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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