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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4 조회수67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8월 4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This man is John the Baptist.
He has been raised from the dead;
that is why mighty powers are at work in him.
(Mt.14,2)



제1독서 예레 26,11-16.24
복음 마태 14,1-12

영국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하루 동안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일주일 동안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한 달 동안 행복하려면 말을 사고, 한 해를 행복하게 지내려면 새 집을 지어라. 그런데 평생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정직해야 한다.”

행복은 정직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속담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정직이란 다른 사람에게만 솔직한 것이 아닙니다. 그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솔직한 것, 다시 말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는 것을 ‘정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정직이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부정직한 행동과 말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 결과 상대방의 말을 믿지 못하고, 서로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게 되며, 자기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까지 불신하는 풍토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런 불신의 관계 안에서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앞선 영국 속담은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정직하지 않음으로 인해 불안한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남을 속이고 심지어 나까지 속이면서도 편안한 마음, 행복한 마음을 간직하고 계신 분은 없습니다. 겉으로야 태연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가슴이 새까맣게 탈 정도로 불안하고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헤로데 영주를 생각해보십시오. 그는 세례자 요한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혼인이 옳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세례자 요한을 감옥에 가두기는 했지만, 그가 틀린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를 죽이게 됩니다. 그것도 그의 생일 날 멋진 춤을 춰서 즐겁게 해 준 헤로디아의 딸의 춤 값으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건네주었던 것입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했겠지만, 마음은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는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행했던 부정직한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수님의 소문에 벌벌 떨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죄 짓고는 못 산다’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부정직한 행동으로 나아가게 하는 죄는 결국 자기 자신을 힘들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행복이 정말로 나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죄를 피하고 선을 행하는, 즉 진실로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정직한 사람은 언제나 떳떳할 수밖에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정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이웃들에게 솔직한 나,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떳떳한 나,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진실 되고 정직한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오늘 되시길 바랍니다.

 

밋밋한 일상 속에서 틈을 발견해 꽃 심기. 그것이야말로 행복이다(에쿠니 가오리).



이 공간에서 대학원 1학년 학생 전체가 생활합니다. 잠도 자고 밥도 해먹고..



정직
 

한 우산 회사에서 제작 과정 중 실수로 우산에 결함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회사는 이것을 바겐세일로 처분하기로 했으나 도무지 팔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 광고회사가 이를 인수해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글쎄 이 결함이 있는 우산이 날개 돋친 듯 삽시간에 팔린 것입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 광고 회사는 이 상품을 팔기 위해 다음과 같은 광고문을 신문에 게재했다고 합니다.

"흠이 있는 우산을 싼값에 팝니다. 하지만 사용하기에는 불편이 없습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혔던 것이지요. 고객을 구름 때처럼 몰리게 한 힘은 바로 '정직' 이라는 무기였던 것입니다.

어떤 위기를 돌파하려고 할 때, 우리들은 부정직함을 내세우고 싶어 합니다. 남을 속여야 내가 그를 밟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어떤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더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바로 정직입니다.

어제 한달 피정을 마치고 농촌 체험을 하고 있는 인천교구 대학원 1학년 학생들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이 더운 날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들의 모습에서 ‘싫다’라는 표정을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도 즐거워하며 동기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을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바로 서로에게 진실한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을 함께 하며, 도움이 필요한 손길을 아낌없이 내어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함께 기도와 미사를 함께 하면서, 주님께도 진실한 모습으로 나아가기에 행복한 것입니다.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할 때, 자신을 다시금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나에게 정직한가? 이웃에게 정직한가?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께 정직한가?

이렇게 정직한 삶 안에서는 불행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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