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가면을 벗어버리고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4 조회수513 추천수3 반대(0) 신고


 

 

 


 

          어느 할머니께서 고해성사를 하러 들어오셔서는
          ‘사는 게 죄죠.’라고 하셨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들으면

          조금은 씁쓸해지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내가 올바로

          서지 못하고 있음을 보기 때문입니다.

          주변 눈치도 보고,

          내 스스로를 속이기도 하고,
          돌아보면 이건 아닌데 싶은 일도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면
          이 할머니의 고백이야말로 진실이라 생각됩니다.

          어느 순간 난 수도자인데

          이 정도는 해야지 라고 스스로 틀을 만들고,
          내 뜻과 달리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바라볼 때 마다,
          ‘난 어디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합니다.

          보여주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고,
          드러내기 위해 나를 포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이러한 감춤과 가면 쓰기의 희생자입니다.
          왕이기에 자신의 체면과 그 모습을 지키고자
          죄없는 그 자신도 두려워하던 대상을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복음서의 이 부분을 읽으면

          언제나 ‘어쩜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한 헤로데의 모습을 비난하고 질책하지만,
          정작 우리 눈에 들어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듯이,
          우리 또한 헤로데와

          정도의 차이일 뿐 마찬가지가 아닌지요?

          자유로워야 하겠습니다.
          나를 가두는 가면으로부터

          해방 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느 사이엔가 내가 만든 그 가면에

          내가 구속되어버리진 않았는지요?

          오늘 독서에서 주님은 희년을 선포하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해방을 주러 오신 분이지,
          우리를 가두러 오신 분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비단 우리의 삶에서만

          우리가 쓴 가면으로 자신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도 가면을 씌워 가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참 자유를 선포하시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 헤로데를 통해 우리에게 경고하십니다.

          가면을 씀으로써
          나와 세상과 하느님을 틀에 가두는 우리에게
          참된 해방을 선포하고 계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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