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전화위복(轉禍為福)...(8/7)
작성자이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7 조회수394 추천수1 반대(0) 신고
 
    
    전화위복(轉禍為福)...(8/7)
    
    무엇을 보고 살아가는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
    맹자가 어머니와 처음 살았던 곳은 
    공동묘지였고, 
    놀 만한 벗이 없던 맹자는 
    늘 보던 것을 따라 곡(哭)을 하는 등 
    장사지내는 놀이를 하며 놀았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맹자의 어머니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사를 했는데, 
    하필 시장 근처였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맹자가,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꾼들의 
    흉내를 내면서 노는 것이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이곳도 아이와 함께 살 곳이 아니구나 하여 
    이번에는 글방 근처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맹자가 
    제사 때 쓰는 기구를 늘어놓고 절하는 법이며 
    나아가고 물러나는 법 등 
    예법에 관한 놀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맹자 어머니는 이곳이야말로 
    아들과 함께 살 만한 곳이구나 하고 
    마침내 그곳에 머물러 살았다고 합니다.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직접적으로 우리 마음에 각인 시키게 됩니다.
    무엇을 보느냐?
    
    복음에서 베드로는 
    짧은 순간 두가지를 보았습니다. 
    물위를 걸어 오시는 주님과 거센 바람..
    물 위를 걸어 오시는 주님만 보았더라면
    베드로는 아무 탈 없이 
    주님처럼 물 위를 걸었을 것입니다.
    
    아마 그랬더라면 
    베드로 성격상 분명 교만해졌을 듯하고...
    다행인가요?
    거센 바람을 보고 
    그만 두려워졌고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주님을 찾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호사다마( 好事多魔 )라고 해야 할까요?
    왜 좋은 일에는 
    또한 나쁜 일이 따라 다니는지?
    결국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좋은 일만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늘 우리를 잡고 흔들어 어떻게 하면 
    넘어지게 만들까 궁리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쫌 넘어지면 어떻습니까?
    
    무서워서, 믿음이 약해져서 
    물에 빠져드는 베드로를 향해 주님께서는 
    당신 손을 내미시어 그를 붙잡아 주십니다.
    
    전화위복(轉禍為福)..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8,28)
    
    이렇게 생각하니 
    복음에 우리 삶의 모든 모습이 다 나오네요.
    결국 생각하기 나름이네요.
    
    "고해성사를 보기 위해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하나요?"라는 
    교리교사의 질문에 한 어린이가 
    "제일 먼저 죄를 지어야 합니다."라고 
    답했다는데..
    주님께서 나를 구해주시나 
    못본척 하시나 보기 위해서
    물에 빠질 필요는 없겠지요.
    
    그래도 해보고 싶으면 
    얕은 물에서 한번 빠져 보심이 어떠실런지...
    
    - 염주제준성당 조정훈 안토니오 신부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