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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하고 일하라 - 8.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7 조회수55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8.7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예레30,1-2.12-15.18-22 마태14,22-36

 

 

 

 

 



기도하고 일하라

 

 

 

 

 


말씀 묵상 중

새삼 떠오른 분도회의 수도가훈인 ‘기도하고 일하라’였습니다.


너무나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수도가훈입니다.



일중독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기도를 잊고 폐인이 되어가는 지요.


가히 중독의 시대라 불릴 만합니다.

 

기도보다 좋은 해독제는 없습니다.


얼핏 보면 예수님은 일 중독자 같습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일상의 광야에는 늘 기도의 샘, 오아시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밤에는 관상기도, 낮에는 일이 균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기도와 일은 자연스런 삶의 리듬입니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예수님은 군중의 열광에 현혹되지 않고 기도하기 위해

홀연히 군중을 떠나 침묵과 고독의 산을 찾습니다.


살기위하여 기도입니다.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소통이요 확고해 지는 삶의 중심입니다.

아무리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나를 잊은 삶이라면 참 공허하고 무의미한 삶입니다.


하느님을, 기도를 잊어

세상 것들에 중독되어 몸과 마음 망가져 무너져 내리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기도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습니다.


기도 잘하고 싶은 청정욕(淸淨慾)은 언제나 좋습니다.

 

막연한 기도가 아니라

기도하기 위한 구체적 침묵과 고독의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사람과 일을 떠나 하느님 안, 넉넉한 공간에서의 관상적 휴식이 절실합니다.

이제 현대인들에게 침묵과 고독은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빛과 진리가 나를 이끌게 하시고,

  당신의 거룩한 산 그 장막으로 나를 들게 하소서.”

 


거룩한 장막이 상징하는바 침묵과 고독의 기도처입니다.

외딴 곳도 좋고 외딴 방도 좋고 외딴 수도원 성당도 좋습니다.


과연 이런 장소가 있습니까?

가능하다면 매일 일정한 시간, 외딴 곳 장소를 마련하여

주님과 친교를 깊게 함이 유비무환의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빵의 기적으로 소진된 후

다시 산에서의 관상 기도 중 하느님의 은총으로 영육을 충전시킵니다.


아버지와 일치의 은총으로

영안이 활짝 열리고 능력이 충만하신 주님은

곤경 중에 있는 제자들의 구원 활동에 나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의 말씀이자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또 우리를 통해 활동하십니다.

이어 믿음 약한 베드로를 질책하십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애당초 타고난 믿음은 없습니다.

자신의 약한 믿음을 깨달아 가면서

주님께 기도하고 의탁함으로 성장, 성숙하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빛에 사라지는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두려움에 대한 답은 기도와 믿음뿐입니다.

이어 겐네사렛 땅에 도착한 예수님은 온갖 병자들을 구원하십니다.

 


‘병든 이들은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의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대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기도를 통한 아버지와 일치에서 나오는 치유의 능력임을 깨닫습니다.


1독서의 예레미야 역시 기도의 사람이자

하느님과 일치의 삶을 살았던 예언자였고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주인임을 확연히 깨달았습니다.

 


“내가 야곱 천막의 운명을 되돌려 주고…

  내가 그들을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그들을 영예롭게 하리니…

  내가 억압하는 자들을 벌하리니…

  내가 그들을 가까이 오도록 하여…”

 


온통 하느님이 주어입니다.

몰라서 내가 주어나 주인이나 된 양 착각의 교만이지만

진정 하느님이 우리 삶의 주어이자 주인임을 알 때

저절로 순종의 겸손이요 하느님의 뜻에 따른 삶입니다.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리라.”

 


기도를 통해 눈이 열려 갈 때 하느님은 우리의 주님이요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확연히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안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우리를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충전시켜 주시어

활력 넘치는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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