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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두 원천 - 8.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8 조회수404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8.8 수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1170-1221) 기념일

 

예레31,1-7 마태15,21-28

 

 

 

 

 



믿음의 두 원천

 

 

 

 

 


어제 작열하는 뙤약볕 아래

잠시 산책하던 중 해바라기 꽃이 참 눈부셨습니다.


저절로 떠오른 ‘해보다 더 뜨겁다.’라는 자작시가

새벽 말씀 묵상 중 생각났습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뜨거움은 뜨거움으로

 

열정은/더 큰 열정(熱情)으로

 

불볕더위/뙤약볕 아래

 

샛노란 사랑으로 피어난/크고 환한 둥근 얼굴

 

해바라기/해보다 더 뜨겁다-

 

 

 

 

 


오늘 복음의 가나안 부인과 독서의 예레미야 예언자는

그대로 해바라기를 닮아

주님보다 더 뜨거운 열정의 믿음과 사랑을 지닌 ‘주바라기’들입니다.



오늘은 믿음의 두 원천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오늘 복음의 가나안 부인은 물론 예레미야 에서 환히 드러납니다.

 

 

 

 

 



첫째, 주님께 대한 신뢰와 희망입니다.

 


가나안 부인의 주님께 대한 신뢰와 희망이 참 놀랍습니다.

주님의 냉정한 거절에도 좌절하거나 지칠 줄 모르는

주님께 대한 철석같은 신뢰와 희망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이런 백절불굴의, 칠전팔기의 신뢰와 희망이

주님을 감동시켜 응답을 받아냅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은 나았다 합니다.



탓할 것은 주님이 아니라

주님께 대한 내 부족한 신뢰요 이 신뢰에 뿌리 둔 내 노력입니다.


이 시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 작가 김 영현 씨의 고백도 생각납니다.

 


“글은 재능으로 쓰는 게 아니라 노력으로 쓰는 것이다.”

 


주님께 대한 항구한 신뢰와 희망 있어 좌절치 않는 항구한 노력입니다.

주님께 대한 신뢰와 희망 역시 결국은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결코 값싼 신뢰는, 희망은 없습니다.


가나안 부인의 좌절하지 않는,

불퇴전의 주님께 신뢰와 희망이 주님의 응답을 받아냈습니다.


예레미야 역시 주님께 대한 철석같은 신뢰와 희망으로

부단한 내적갈등의 시련을 이겨낸 후

내면 깊이에서 주님의 다음 말씀을 들었습니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

 


이어 예레미야는 우리 모두 하느님을 찾아 나설 것을 간곡히 권합니다.

 


“일어나 시온으로 올라가 주 하느님께 나아가자!”

 

 

 

 

 



둘째, 공동체 형제들에 대한 사랑입니다.

 


혼자 믿음은 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만약 가나안 부인에게 사랑하는 딸이,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사랑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없었다면

이들의 믿음은 미약하기 짝이 없었을 것입니다.


딸을 살리려는 간절한 사랑이 가나안 부인을 믿음의 용사로 만들었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려는 예레미야의 간절한 사랑이

역시 예레미야를 믿음의 용사로 만들었습니다.

 


믿음은 관계입니다.

공동체 내에서의 관계를 떠나선 믿음도 서서히 시들어 말라버립니다.


함께 기도하고 일하며 살아갈 때 성장, 성숙하는 믿음입니다.


새삼 공동체 형제들에 대한 사랑에 뿌리내릴 때

강해지는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런던 올림픽에서 영국 팀을 꺾은 홍명보 축구팀에 대한 설명에서

새삼 공동체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별’들 무수한 영국 꺾은 한국팀의 에이스는 ‘팀’-

 

이라는 소제에 이은

팀 구호로 삼은 다음 말마디가 공동체의 핵심원리를 보여줍니다.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All for One, One for All)-

 


이렇게 일치된 공동체의 사랑에 뿌리내렸을 때

참으로 좌절할 줄 모르는 믿음입니다.

아마 가나안 부인과 딸의 공동체 사랑이 이러했을 것이며

예레미야를 믿고 사랑했던 동료들과의 공동체 사랑도 이러했을 것입니다.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희망이

마르지 않는, 지칠 줄 모르는 믿음의 두 원천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당신께 대한 신뢰와 희망과 더불어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북돋아 주시어 좋은 믿음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목자가 양떼를 돌보듯 주님은 우리를 지켜주시리라."(예레31,10ㄹ).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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