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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9 조회수834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8월 9일 연중 제18주간 목요일




Who do you say that I am?
(Mt.16,15)


제1독서 예레미야 31,31-34
복음 마태오 16,13-23

지난주에 어떤 농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농원에서 제배하는 연꽃을 볼 수가 있었지요. 연꽃의 화려함에 많은 이들이 감탄을 합니다. 그런데 이 화려함이 1년 내내 계속되는 것일까요? 이 연꽃을 보기 전, 우리들은 연못이나 논밭 위를 덮고 있는 연잎만 볼 수 있을 뿐이지요. 그리고 7~8월 동안만이 아름다운 연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연잎만 볼 때에는 아름다운 연꽃을 상상하기 힘듭니다. 이 화려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연꽃이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것일까요?

하긴 겉모습만 보고서 알 수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조그마한 꼬마아이들을 보세요. 지금 현재는 약하고 부족한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 아이들이 장차 교회를 위해서 또 이 나라를 위해서 큰일을 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또한 대리석이나 커다란 돌덩어리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습니다. 쓸모없이 자리만 차지한다고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리석과 돌덩어리가 조각가를 만나면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바뀌게 되지요. 그 누구도 이 아름답고 멋진 작품을 연상할 수 없는 대리석과 돌덩이만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지금의 모습에 쉽게 단정 짓고 결론 내는 어리석음에서 자유로운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주님의 뜻을 우리 인간이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유한한 존재인 우리가 전지전능하시고 무한하신 주님의 뜻을 감히 알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마치 주님의 뜻이 자신의 뜻인 양 섣부르게 판단하고 단죄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가 등장합니다. 베드로는 사실 너무나도 부족한 사람이었지요. 배우지 못한 보잘 것 없는 어부였습니다. 또 다혈질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종종 폭력적인 모습도 띄고 있으며(예수님을 붙잡으러 온 종을 향해 칼을 휘둘러 귀를 자름), 이러한 다혈질적인 성격에 비해서 나약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십니다. 그런데 곧이어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향해 저주의 말씀을 퍼붓습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늘 나라의 열쇠를 받을 정도로 큰 영광을 얻었지만 곧바로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주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뜻을 더욱 더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행동도 다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 안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사람의 일만을 내세우는 것인지를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과연 주님께 칭찬을 받을 것 같나요? 아니면 혼날 것 같습니까?

 

가지고 있는 것들이 지겹게 느껴지면 그것을 모두 잃어버려 절실하게 그리워하는 상상을 해 보라(플루타르코스).



자전거를 타다가 발견한 아름다운 연꽃.



하느님의 이끄심은 아무도 모른다
 

1979년 호주의 무명 배우가 길거리에서 술 취한 세 남자와 시비가 붙는 바람에 곤죽이 되도록 두들겨 맞았습니다. 배우는 다음 날 중요한 오디션을 앞두고 있었지요. 그런데 얼굴이 온통 상처와 멍투성이였으니 결과는 어떠할까요? 불을 보듯 뻔했지요.

그러나 배우는 포기하지 않고 오디션에 참석했습니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기대를 접었지요. 정상적이어도 통과할까 말까 한데 이렇게 얼굴이 엉망이 되었으니 더욱 더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생각했지요.

그는 대본을 보고 몇 가지 장면을 연기했습니다. 감독 겸 제작자라는 사람이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연기가 끝나자 자신에게 걸어와 악수를 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오디션을 위해 얼굴을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건가?”

“아니... 어제 술 취한 놈들하고 문제가 좀 있어서...”

“잘됐어. 당신이야말로 우리가 찾던 사람이야.”

이 무명 배우의 이름은 멜 깁슨이었고, 그들이 만든 영화는 ‘매드맥스’였습니다. ‘매드맥스’는 흥행 돌풍을 일으켜 멜 깁슨을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지요.

싸움에 휘말려 입은 부상, 어쩌면 최악의 상황이 인생 역전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하느님의 이끄심이 얼마나 오묘한지를 알 수 있지요. 따라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포기하는 자는 하느님의 이끄심을 뿌리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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