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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아[11]방주에서 나오다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12 조회수545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이르셨다.
“너는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와라.
모든 생물들, 너와 함께 있는 모든 살덩어리들,
곧 새와 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것을 데리고 나와라.
그래서 그것들이 땅에 우글거리며 번식하고 번성하게 하여라.(창세 8,16-17)”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모든 짐승과 기어 다니는 모든 것,
모든 새와 땅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도 종류별로 방주에서 나왔다.

얼마만인가?
노아가 육백 살 되던 해 둘째 달 열이렛날에 심연이 터졌고,
그보다 이레 먼저 방주에 들어갔으니까 정확하게 일 년 하고도 열흘
그리고 이레가 지난 기간이었다.
이렇게 기간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일자의 간격이 같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노아는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하선을 시작했다.
까마귀 한 마리와 비둘기 한 마리는 노아의 뜻에 따라 먼저 내렸고
나머지는 그분의 명령에 따라 순서대로 내렸다.
‘너는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와라.’라는
승선과는 좀 다른 방법이다.
방주의 승선은 노아와 세 아들, 아내와 세 며느리 순이었다.
그건 명령이었다.
 

이제 하선의 순서 명단도 나왔다.
승선이 남여의 구별을 위한 것이었다면 하선은 부부 단위였다.
남여의 격리를 통해 방주에서의 정결은 지켰을 것이다.

이제 그들은 일 년 전의 그들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때는 노아만이 흠 없는 이었지만 이제는 전원이 세례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방주에서의 금욕과 정결은 끝났다.
혼인은 다시 허용되었다.
‘너는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와라.’라는 것은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창세 1,28)’라는 것과
같은 뜻이었다.

그리고 모든 생물들, 너와 함께 있는 모든 살덩어리들,
곧 새와 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것도 나왔다.
온 땅은 평화롭게만 보였다.
천지 창조 때 만든 그 모습이었을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뱀과 같이 놀던 에덴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늘은 더없이 높아만 보였고 마치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푸른 창공 이었다.
텅 빈 공간이었다.
하늘위의 물이 다 쏟아졌으니 햇빛은 눈부셨다.

그 아비규환의 흔적은 깡그리 정리된 평화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온 땅은 일 년 전의 그 모습으로 살아있는 살덩어리는 흔적도 없이 깨끗이 정리되었다.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 나무은 그대로 있었다.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의 양식이 될 온갖 푸른 풀도 그대로 자라고 있었다.
이제 그것들이 땅에 우글거리며 번식하고 번성하게 하기만하면 되었다. 
 

그분의 위대한 재창조의 영광을 위해
노아 가족을 중심으로 모든 게 순종함으로서 새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타락의 흔적은 사라졌다.
아무 흠 없는 노아의 봉사와 순종으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고통과 인내의 방주에서의 기나긴 시간을 끝내고
이제는 새 세상에서 새로운 탄생을 알리기만 하면 되었다.
 

노아는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
[이어서 노아 제 12편 '노아의 제사와 하느님의 다짐'이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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