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의 은전 한 닢까지(마태 17, 22-27)

 물고기의 뱃속에 감추어진 한 닢

누군가가 잃어버린 스타테르 한 닢이

예수님께서 쓰셔야 하는 성전세가 되어 바쳐집니다.

 
버려진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 되어

교회 종탑위에 십자가 세워지고

천상군단 내려와 저희들과 함께 미사성제 올립니다.

희생제사의 재현에 살아계신 예수님!

저희들 각자의 몫으로 주신 탈렌트

그 탈렌트로 예수님의 생수를 마시며

저희의 영원 생명을 주님께 드립니다.

저희의 머리카락 수 까지 헤아리시지만

저희도 모르게 사용되어지는 주머니의 은전 한 닢까지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주님께서 헤아리고 계시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용하시니 감읍할 뿐이옵니다.

심지가 꺼지지 않도록 예비하시고

부러진 갈대가 상하지 않도록 예비하시고

한 닢의 은전도 소홀함 없이 예비하시는 주님!

저희들 자신 안에 저희도 모르게 숨어있는

주님께서 주신 탈렌트가 있다면

주님의 빛으로 발견하게 하소서!

숨겨진 한 닢의 탈렌트가

이웃을 향하여 주님의 사업에, 주님께서 원하실 때

가장 필요하게 쓰이게 하소서!

물고기 뱃속에 한 닢처럼

저희들의 뱃속에 욕심으로 채우지 않고

모두 비워내어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사용하소서!

한 분이신 하느님이시요 예수 그리스도이신 저희의 주님!

그 끝 날의 인류 한 명까지도 모두 헤아리시어

주님의 피와 물로 그 속죄를 대신 하시었으니,

저희가 주님과 함께 하는 지상 여정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깊은 구석에 모래알 같은 하나의 죄까지 밝히어

주님 앞에서 셈을 하게 하시고, 주님의 자비로

그 날에 가볍게 주님 대전에 이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