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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14 조회수900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8월 14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Whoever becomes humble like this child
is the greatest in the Kingdom of heaven.
(Mt.18,4)


제1독서 에제키엘 2,8─3,4
복음 마태오 18,1-5.10.12-14

남편이 연락도 하지 않고 귀가하지 않아 아내는 온갖 걱정이 휩싸입니다. 그러면서 꼬박 밤을 새었지요. 그런데 이 남편이 다음 날 아침 일찍 집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한 잔을 했는데, 너무 마셔서 친구 집에서 자고 왔답니다. 이 말에 아내는 곧바로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 10명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로부터 참 이상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글쎄 이들 중 8명이 남편이 자기 집에서 자고 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2명은 그가 아직도 자기 집에서 자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몸은 하나일 텐데 10명의 집에서 잤으며, 아직도 2명의 집에 남편 몸이 있다고 말한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된 것일까요? 당연히 거짓말이지요. 친구에 대한 우정을 이유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거짓말이 오히려 남편을 더욱 더 곤란에 빠지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하지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짓말이라고요. 물론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 거짓말을 통해서 평화가 더 깨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거짓말이 해답이 아니라, 진실이 해답인 것입니다. 거짓말은 순간의 안녕을 도모하지만, 진실은 영원한 안녕을 가져옵니다. 또한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지만, 진실은 언제나 진실한 나를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어린이처럼 되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아닐까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어린이는 거짓말을 잘 못합니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얼굴에 금방 티가 나지요. 그래서 어린이는 결국 울먹울먹 이면서 죄를 고백하고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이런 어린이와 같은 모습을 간직하라는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을 갖고 회개할 수 있는 우리, 거짓이 아닌 진실을 간직하는 우리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원고를 작성하다가 ‘행복’이라는 단어를 타이핑할 때였습니다. 그런데 모니터를 보니 ‘행’이라는 단어가 한글전환이 되지 않아 영문으로 쓰여 있는 것입니다. 즉, ‘god’라는 글씨가 적혀 있더군요. ‘god’의 뜻이 무엇인가요? 유명 인기 가수 그룹명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하느님’이라는 뜻이지요. 그러면서 ‘행’이라는 글씨가 들어가는 단어들을 떠올려 봅니다. 행복, 불행, 행운, 행동, 행실, 요행, 다행 등등……. 이를 보며 들은 생각은 세상의 모든 것들에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는 이 세상 안에서 우리가 하느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거짓된 삶을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린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진실한 삶만이 하느님의 뜻을 잘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당신에게는 무엇이든 이뤄 주는 요술 방망이가 있다. 땀과 수고다(캐롤라인 아담스 밀러).



저의 삶 안에서 이때가 제일 순수했던 것 같습니다.



초상화
 

어떤 화가에게 한 정치인이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초상화가 나왔고 이에 대한 가격 500불을 지불해달라고 화가는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치인은 문득 500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초상화를 본 정치인은 자신과 닮지 않았다며 약속한 500달러를 지불할 수 없다고 말했지요. 그러자 화가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림이 선생님과 닮지 않았다는 것에 서명해 주시겠습니까?”

이 정치인은 다른 사람에게 더 싸게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서명을 했지요. 그리고 얼마 후 우연히 미술관을 찾은 정치인은 기절할 뻔 했습니다. 그곳에는 자신의 얼굴이 그려있는 초상화가 있었는데, 그 초상화의 제목이 이러한 것입니다.

‘어느 도둑놈의 초상’

돈이 아까워서 지불하지 않았던 자신의 초상화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 밑에 ‘도둑놈’이라고 적혀 있으니, 그 도둑놈은 과연 누구를 가리킬까요? 결국 이 정치인은 그 그림을 원래 가격의 열 배를 주고 살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세상의 것에 기준을 두고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염두에 두어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진실한 말을 하는 사람만이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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