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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예찬 - 8.1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14 조회수391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8.14 화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사제(1894-1941) 순교자 기념일

 

에제2,8-3,4 마태18,1-5.10.12-14

 

 

 

 

 



말씀예찬

 

 

 

 

 


오늘은 '말씀'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강론 제목은 ‘말씀예찬’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말씀 안에 현존하십니다.

말씀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었습니다.


말씀이 육화된 사람, 바로 이게 인간의 정의입니다.

인간의 신비는 말씀을 통해서만 해명됩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말씀으로 삽니다.

하여 렉시오디비나 생활화를 통한 관상의 삶이 참 절실합니다.


사제 에제키엘이 예언자가 될 수 있었던 것 역시

말씀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워라.”

 


에제키엘이

하느님의 말씀을, 말씀의 두루마리를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합니다.


이어 에제키엘은 하느님으로부터 말씀 선포의 사명을 부여 받습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 역시 온통 말씀예찬입니다.

화답송을 발췌해온 시편119장은

무려 176절로 이루어졌는데 전부가 말씀과 관련됩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찾는 이들!

  그분의 길을 걷는 이들!”

 


로 시작되는 시편의 말씀예찬이 장관입니다.

힘차게 울려 퍼지는 말씀 찬양의 오케스트라 같습니다.

 


“당신 말씀 제 혀에 얼마나 달콤한지!

  그 말씀 제 입에 꿀보다 다옵니다.

  당신 법은 제 마음의 기쁨, 영원히 저의 재산이옵니다.

  당신 계명을 열망하기에, 저는 입을 벌리고 헐떡이나이다.”

 


오늘 화답송 시편의 일부입니다.


막연한 하느님 체험이 아니나 말씀을 통한 하느님 체험입니다.

말씀에 대한 사랑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요,

말씀에 대한 갈망은 하느님께 대한 갈망이요,

말씀의 맛은 바로 하느님의 맛입니다.

 


생명의 말씀 안에 우리 삶의 모든 답이 있습니다.

말씀을 통한 회개요 마음의 정화입니다.

오늘 복음의 키워드인

‘어린이처럼’과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두 말마디가

‘말씀’과 그대로 연결됩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된 이가 상징하는바 마음이 순수한 사람이요,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상징하는바 마음이 겸손한 사람입니다.


순수한 이들과 겸손한 이들에 대한 주님의 축복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바로 말씀을 통한 회개 은총이

영적 감수성 풍부한 마음 순수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하느님 마음을 닮아 작은이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에 민감합니다.


하느님의 눈길은 늘 작은이들 하나하나를 향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이와 같이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진정 순수하고 겸손한 이들이

영적감수성 풍부하여 작은이들 하나하나에 대한 배려와 사랑에 충실합니다.


작은이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에서 영성의 진위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얼마 전 수도원 요처에 CCTV를 설치하였으니 이게 오늘의 현실입니다.

CCTV가 상징하는바 하느님의 눈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모두를 보고 계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가기에 날로 늘어나는 CCTV들입니다.

 


늘 작은이들을 향한 천사들의 눈길은

흡사 하느님의 CCTV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말씀의 두루마기와 성체를 모시는 우리 모두를

순수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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