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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아[13]하느님의 양식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18 조회수515 추천수0 반대(0) 신고


낮고 밤, 여름과 겨울은 천지창조 나흗날의 그분의 작품이다.
땀깨나 꾀 흘리시면서 만드신 역작이리라.
“하늘의 궁창에 빛물체들이 생겨,
낮과 밤을 가르고, 표징과 절기, 날과 해를 나타내어라.
그리고 하늘의 궁창에서 땅을 비추는 빛물체들이 되어라.(창세 1,14-15)”

이 와중에도 그분께서는 큰 빛물체 두 개를 만드시어,
그 가운데에서 큰 빛물체는 낮을 다스리고 작은 빛물체는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리고 별들도 만드신 것이다.

‘땅이 있는 한 씨뿌리기와 거두기,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않으리라.’(창세 8,22)

이는 일종의 시다.
자연법칙은 인간의 행동에 좌우되지 않는 항구성을 강조한다.
해가 뜨면 지는 게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스스로 돌기에.
그것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연속되는 것은
고정 축으로 일정 속도로 도는 것이다.

여름이 가면 겨울이 온다.
홍수 이전 창세기의 그 절기와 비슷하다.
그러나 그때와는 많은 변화가 있다.
이게 대홍수 전후의 변화이리라.

홍수전에는 지구 축을 중심으로 양끝과 가운데의 온도 차이가 별반 없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 온도 차이는 사람이 살고 못살고의 큰 온도 차이를 가져왔다.
궁창위의 물이 흘러내려 대류 현상이 활발해졌다.
물이 궁창을 뒤덮었을 때에는 공기의 차단으로 온도 변화가 거의 없었다.
어디에서나 에덴과 같이 적정 온도의 유지로 사람 살기에 적합하였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변한다.
궁창에서 움직이는 여러 빛물체에서 발생되는 여러 자연 복사선,
즉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자외선과 방사선 등의 전자파가 
생명체의 수명에 인체에 영향을 직접주기 시작했다.
두드러진 게 이간 수명의 현저한 감소이다.
‘사람들은 살덩어리일 따름이니, 나의 영이 그들 안에 영원히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들은 백이십 년밖에 살지 못한다.(창세 6,3)’

이는 대홍수를 기점으로 한 변화이리라.
온도의 차이와 공기의 흐름이 활발해져 곳곳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하여
일정 경로로 따라 지나가면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큰 피해를 주는 태풍이 발생하는 가하면,
천둥과 번개가 치는 국지성 폭우,
토네이도와 같은 초강력 상승 바람이 일기도 한다.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셨다.
하느님은 그 당시만 해도 여성에게는 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으셨던 모양이다.
남자들만 불러 모아서는 복을 주시고 여러 지시를 하신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워라.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것이다.
이것들이 너희의 손에 주어졌다.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이 너희의 양식이다.
내가 전에 푸른 풀을 주었듯이, 이제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준다.’

사실 하느님은 처음부터 동물들을 인간의 양식으로 주시지 않았다.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양식으로 준다.(창세 1, 29-30)”
 

이렇게 홍수 이전에는 사람은 물론 여러 동물에게도 육식은 허용하지 않으셨다.
바꾸어 말해 인간이 양식으로 먹기 위해 처음부터 동물들을 죽일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육식이 허용되었다.
내가 전에 푸른 풀을 주었듯이
이제 이 모든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이 너희의 양식이다.
아니 아예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준다.
너희가 알아서 잘 다스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생명 곧 피가 들어 있는
살코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부수조항은 새로 생겨났다.
생명은 곧 ‘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피를 본다는 것은 살인을 나타낸다.
그분께서는 모든 동물을 양식으로 주시되 때와 장소를 가려라는 뜻일 게다.
그리고 잘못된 살인에 대해서는 엄격히 책임론을 강조하셨다.
그것도 무려 세 번이나 힘주어 밝히셨다.

먼저 우리 각자의 피에 대한 책임이요,
다음이 짐승들끼리,
마지막으로 남의 피를 흘린 사람에게 사람의 생명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우리 각자의 피에 대한 책임은 ‘자살’이 아닐까 여겨지기도 하지만
암튼 피를 본다는 것은 여러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사람 간에는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신다.
‘사람의 피를 흘린 자 그자도 사람에 의해서 피를 흘려야 하리라.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으로 사람을 만드셨기 때문이다.(창세 9,6)

이는 생명을 관장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며
다른 이의 생명을 해치는 것은 바로 하느님 자신을 해치는 것이리라.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피조물을 강조하시는 것이다.
마치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잡는 자는 모두 칼로 망한다.(마태 26,52)’라는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에 겟세마니에서 이야기하신 준엄한 명령이 연상된다. 
 

그리고 그분은 이 모든 양식으로
온 땅이 우글거릴 정도로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길 원하셨다.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들과 내 계약을 세운다.(창세 9,9)”

[이어서 노아14편 '하느님과 노아와의 계약'이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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