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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18 조회수655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8월 18일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Let the children come to me,
and do not prevent them;
for the Kingdom of heaven belongs to such as these.
(Mt.19,14)


제1독서 에제키엘 18,1-10ㄱ.13ㄴ.30-32
복음 마태오 19,13-15

마술사가 새로운 마술을 시도하기 위해 도우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객석을 향해 이렇게 말했지요.

“자, 지금부터 전혀 모르는 사람을 객석에서 불러내 보겠습니다. 저기 앉아 있는 어린이, 앞으로 나와 주세요.”

마술사가 손짓을 하자 그 꼬마는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마술사는 이 어린이에게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와 미리 만났거나 서로 짠 적이 없다는 사실을 여기 앉아 계신 분들께 말해주시겠어요?”

이에 꼬마가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합니다. 그리고 이 대답에 모든 관객은 박장대소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이 꼬마의 대답이 이러했거든요.

“네 없어요........... 아빠.”

마술사와 이 꼬마의 관계는 무엇인가요? 그렇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인 것이지요. 그런데 자신의 마술을 성공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아들과 미리 입을 맞췄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가요? 거짓말하지 못하는 아들 덕분에 마술이 단순한 쇼라는 것을 알릴 수밖에 없었지요.

하긴 어린이들이 거짓말을 하기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거짓말 역시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해야지만 능숙하게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거짓말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만약 거짓말을 하더라도 쉽게 들통이 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습니까? 그래서 이제는 거짓말이 오히려 더 진실처럼 여겨지는 세상처럼 보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세상 안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입니다. 이러한 순수함을 가진 진실 안에서만, 하느님의 뜻이 완성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어린이들은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순수함을 가지고 예수님 곁에 머뭅니다. 그냥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이 좋고, 예수님의 손길 하나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목적을 가지고서 예수님을 만나려고 하지요. 자신의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곧바로 불평과 불만이 내 뱉어집니다. 과연 주님께서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요? 당연히 어린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겠지요.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아직도 순수함을 가지고 아무런 이유 없이 예수님이 좋아 예수님과 함께 하려고 하는가요? 내 안에 순수함이 없어질 때,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어린이들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언고행 행고언(言顧行 行顧言) 말은 행동을 돌아보아야 하고 행동은 말을 돌아보아야 한다(중용).



전에 키우던 강아지. 이렇게 어렸을 때는 예쁘기만 했는데...



 

한 자매님이 봉쇄 수도원에 입회했습니다. 이 수도원은 침묵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 오직 1년에 단 한 단어만 말할 수가 있었습니다.

첫해가 끝나갈 무렵 처음으로 한 단어를 말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녀는 수도원장에게 “힘듭니다.”라고 말했지요. 또 다시 한 해가 흘렀을 때에는 “배고픕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해가 지나고 다시 수도원장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원장실에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수녀복을 벗어던지면서, “떠나겠습니다”라고 말했지요. 그러자 수도원장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네가 떠날 줄 알고 있었다. 여기에 온 이후로 너는 언제나 불평만 했으니까.”

지금 내가 1년에 딱 한 단어만 말할 기회가 있다면 어떤 말을 할 것 같습니까? 혹시 앞선 이야기에 나오는 그 자매처럼 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불평불만으로 날려 버리지는 않을까요?

불평불만의 말, 다른 이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남기는 말이 아닌, 긍정적인 말 그리고 칭찬과 사랑이 가득한 말을 쓰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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