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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 마음과 새 영 - 8.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18 조회수37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8.18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에제18,1-10ㄱ.13ㄴ.30-32 마태19,13-15

 

 

 



새 마음과 새 영

 

 

 

 



하느님은, 주님을 모시는 미사는 영혼의 고향입니다.

동심(童心)을 회복하는 고향입니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근원적 향수가 동심입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하소서.”

 


매일의 미사은총으로 정화되어 동심을 회복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안에는 악한 괴물도 있지만 착한 어린이도 있습니다.

누구나 마음 안에는 착한 어린이가 살고 있습니다.


나이 60이 넘었는데도 옛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면 동심으로 돌아가

저절로 벗어지는 가면들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변한 것 같은데 전혀 마음은 변하지 않은 어린이라는 것입니다.

새삼 우리 안에 살아있는 어린이를 실감합니다.


정말 좋은 시인은 동심의 시인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도 부끄러움이 없기를’ 노래했던 윤동주님이나,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마음이 뛴다.’는 워즈워드 역시

동심의 시인이었습니다.

 

 

 

 

 


“뙤약볕 열정/샛노란 순수/해바라기

 

  해보다 더 뜨겁다.”

 

 

 

 

 

제가 요즘 써놓고 만족해하는 시입니다.


진정 좋은 동시는 누구나 공감하며 좋아합니다.

동시, 동요, 동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안에 살아있는 어린이임을 입증합니다.

동심을, 동안(童顔)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은 누구나의 바람일 것입니다.

예수님역시 어린이를 사랑한 동심의 사람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예수님을 닮을 때 동심에 동안의 사람입니다.

회개해야 예수님을 닮아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 됩니다.


여기서 잠시 ‘어린이’에 대한 성경주석 내용을 소개합니다.

 


‘어린이가 무죄함이나 순수함,

  또는 도덕적 완전성의 본보기로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제자들과 달리 이들은 자부심이나 자만심이 없다.

  그들은 전적으로 남에게 종속된 존재,

  남에게 온전히 의존하는 존재이다.’

 


바로 회개와 신앙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회개를 통해 불통의 벽 같은 자만심이나 자부심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믿음을 지닐 때 비로소 어린이성의 회복입니다.


어느 유명 정치인의 어느 정파에 대한 평에서도

이런 불통의 벽을 느꼈습니다.

 


‘신념이 너무 확고하고 완고해서 세상의 변화는 주목하지 않고,

  국민 소통도 외면하고,

  그래서 제가 얻은 결론으로는 정치보다는

  종교에 가까운 그런 정체성으로 느껴졌다.’

 


종교인들도 이런 완고함은 금물입니다.

하느님을 잊고 자기 뜻을 따라 살기에 동심을, 동안을 잃어

독선적이고 완고하고 이기적인 탐욕의 괴물이 되는 것입니다.

 


회개하여 자기 뜻(self-will)이 아닌

하느님 뜻(God's will)을 따라 살 때

자기란 괴물도 점차 착한 어린이로 변화됩니다.


에제키엘을 통해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의 말씀이 엄중하면서도 고맙습니다.

 


“나는 저마다 걸어 온 길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겠다.

  회개하여라.

  너희의 모든 죄악에서 돌아서라.

  그렇게 하여 죄가 너희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여라.

  너희가 지는 모든 죄악을 떨쳐 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

  나는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니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

 


우리의 무딘 마음을 일깨우는 우레와 같은 말씀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영혼의 고향인 하느님께 돌아올 때

새 마음과 새 영의 어린이성의 회복입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 역시 회개를 통한 마음의 순수함과 단순함을 목표합니다.


수영-자전거 타기-달리기의 육신의 3종경기만 있는 게 아니라

기도-일-성독의 영적 3종 경기도 있습니다.


평생 영적 3종 경기의 수행을 통한 끊임없는 회개로

어린이성을 회복하여 늘 동심과 동안으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주님은 영혼의 고향과도 같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를 치유해주시고 어린이성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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